[앵커]

미국과 러시아 간의 마지막 핵 군축 조약의 기한이 끝이나면서, 핵 통제 장치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이 중국까지 포함하자는 제안을 내놨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예, 베이징입니다.) 중국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러시아 간 마지막 핵 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 뉴스타트가 지난 5일 만료됐습니다.

중국은 조약 만료에 대해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치가 사라졌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국제사회 전반이 핵 군비통제 체계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조약이 연장되지 못한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가 무기 제한을 계속 지키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이 명확히 응답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중국은 조약 만료 하루 전인 지난 3일, 베이징에서 러시아와 전략안정 대화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전략 안정과 다자 군비통제 문제를 논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러시아와 전략 안정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은 핵 군축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은 핵 전력을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핵 선제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핵 무기력은 결코 미국과 같은 수준이 아닙니다. 현재 단계에서 중국에 핵군축 협상에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 공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습니다."

[앵커]

'뉴 스타트' 만료로 인해, 전략 안정 공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하루 사이에 러시아와 미국 정상과 잇달아 통화를 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뉴스타트 만료를 전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1시간 25분간 화상 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6년째 연초 통화 관례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약 종료 상황과 국제 안보 정세, 전략적 안정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당국은 전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과 브릭스 등 다자 무대에서의 전략적 공조도 재확인했습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상반기 중국 공식 방문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는데, 오는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더 깊은 전략적 협력과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대국의 역할은 중·러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꾸준히 발전하도록 보장합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하루 사이 미·중·러 정상이 접촉한 건 이례적인데, 미·중 정상은 무역과 군사,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이란산 대신 미국산 석유 구매 확대로 요구하자, 시 주석은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핵 군축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나 언급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미·러 책임 구도를 유지한 채, 정상 외교를 통해 상황을 관리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경제와 공급망에서도 미·중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핵심 광물과 파나마 운하 문제도 겹치고 있는데요.

[기자]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방국들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을 동맹 중심으로 묶는 구상을 추진하며, 전략 광물 비축에 12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시장경제 원칙과 국제 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조치라며 반발했습니다.

경제 문제를 안보 논리로 정치화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모든 당사자는 중요한 광물의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성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책임이 있습니다. / 우리는 '소규모 집단'의 규칙으로 국제 경제 및 무역 질서를 교란하는 어떤 나라도 반대합니다"

이런 가운데 파나마 대법원은 홍콩계 기업 CK허치슨의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무효화했습니다.

해당 운영권은 2047년까지 연장된 상태였던 만큼, 중국의 반발도 거셌습니다.

중국은 이 결정에 미국의 압박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해상 거점 중 하나로 여겨져 왔습니다.

중국은 항만과 자원, 에너지 거점 전반에서 미·중 충돌이 확산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향후 파나마 운하 보복 조치로 신규 투자 중단를 지시하고, 물류 항로 조정 등을 검토 중이지만 실질적 타격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국공포럼' 재개부터 군사적 무력 시위까지, 최근의 상황 정리해볼까요.

[기자]

중국은 10년 만에 국공포럼을 재개하며 대만 제1야당 국민당과의 정치 채널을 복원했습니다.

중국은 92공식과 대만 독립 반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양안 교류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포럼 직후 국민당 인사가 왕후닝 정협 주석을 만나는 등 고위급 접촉도 이어졌습니다.

같은 날 대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중국 국적 입법위원이 취임해 국적과 충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이 국적 포기 자체를 거부했다는 건데, 중국 입장은 어떨까요.

<천빈화 /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 "본토와 대만 모두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습니다. 이른바 '국적 문제'라는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 '국적 포기'라는 문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

최근 장유샤 숙청 사태와 맞물려 대만은 오는 7월 합동 작전 훈련을 신설하고, 8월 한광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런 대만의 대비 태세를 두고, 양안 군사 격차와 대만군의 감시·대응 한계를 부각하고 있는데요.

대만이 공개하는 중국 군용기 출격 통계가 오히려 중국군 전력과 작전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또 055형 구축함의 전자전 장면을 공개하며 대만 인근 해역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과시했습니다.

외국 항공기에 경고하는 영상이 관영 CCTV를 통해 공개됐는데,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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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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