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서 그동안 보류해 온 대북 인도적 지원 관련 제재 면제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보내는 우호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외교부는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가 제재를 풀어준 대북 인도적 사업은 모두 17건.

사업 주체는 경기도 3건, 세계보건기구 WHO와 유엔아동기금 UNICEF을 포함한 국제기구 8건 등입니다.

그동안 이들은 북한에 영양제나 의료 장비 등 인도적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제재 면제를 신청해 왔습니다.

한동안 보류상태에 있던 제재 면제 승인이 한꺼번에 이뤄진 건, 현지시간 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 회담 직후.

이 때문에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조현 / 외교부장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이라는 한미 공동의 목표를 견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트기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동안 제재가 풀리지 않았던 건 미국이 인도적 지원 물자의 전용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위 의사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재가 풀렸다는 건 미국이 입장을 바꿨다는 뜻.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미국이 우호의 손짓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만 북한이 제재 면제가 승인된 인도적 지원 물자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은 남측은 물론이고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도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이번에 북한의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번 결정이 북미 대화는 물론이고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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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빈(jyb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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