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라지고, 삭고, 분해되는 존재들이 전시의 중심에 섰습니다.
자연을 소재로 '소멸'이라는 주제를 다룬 전시가 서울 곳곳에서 동시에 막을 올렸는데요.
현대 미술은 사라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따끔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미술관 바닥에 대리석 대신 흙이 가득 깔렸습니다.
커피 찌꺼기와 닭 뼈 같은 폐기물과 소나무잎 등 자연의 재료를 더해 삭힌 흙을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작품 '흡수'입니다.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의 서막을 여는 작품으로 공동체의 토대인 흙을 되살리고 나누며 분해 속에 담긴 공동성을 이야기합니다.
각기 다른 빛의 노란색이 모인 작품은 달걀노른자로 만든 물감으로 그렸습니다.
삭고, 낡아져 분해되는 것들이 알리는 또 다른 시작이, 새해 마음 가짐을 다잡게 만듭니다.
<이주연/ 학예연구사> "위대한 작품이란 것은 썩지 않는 작품을 말하는 표현이기도 하죠. 하지만 요즘에는 동시대의 여러 가지 위기들에 반응해 작가들이 다른 종류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불후의 명작을 강조해 온 미술 시장에서 분해되고 삭는 작품을 한데 묶어 미술관의 또 다른 역할과 윤리를 실험합니다.
제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사라짐을 이야기하는 민병훈 작가의 개인전 '소멸'도 눈길을 끕니다.//
작가는 폐암을 앓던 아내를 위해 제주로 내려온 뒤 그 빈자리를 계기로 사라짐에 대해 사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서지고, 흩어졌다 사라지는 파도와 구름으로 영상을 거꾸로 되감아 태어난 곳으로 돌아감을 상징합니다.
<민병훈 / 작가> "사라지는 것이 끝이 아니라 다시금 우리에게 생명을 솟아나게끔 하는 것이 소멸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라짐을 통해서 우리가 삶을 회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방법이 바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파괴가 아닌 순환과 공존, 끝이 아닌 시작으로서의 소멸. 동시대 미술은 사라짐의 의미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현]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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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끔(ouch@yna.co.kr)
사라지고, 삭고, 분해되는 존재들이 전시의 중심에 섰습니다.
자연을 소재로 '소멸'이라는 주제를 다룬 전시가 서울 곳곳에서 동시에 막을 올렸는데요.
현대 미술은 사라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따끔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미술관 바닥에 대리석 대신 흙이 가득 깔렸습니다.
커피 찌꺼기와 닭 뼈 같은 폐기물과 소나무잎 등 자연의 재료를 더해 삭힌 흙을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작품 '흡수'입니다.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의 서막을 여는 작품으로 공동체의 토대인 흙을 되살리고 나누며 분해 속에 담긴 공동성을 이야기합니다.
각기 다른 빛의 노란색이 모인 작품은 달걀노른자로 만든 물감으로 그렸습니다.
삭고, 낡아져 분해되는 것들이 알리는 또 다른 시작이, 새해 마음 가짐을 다잡게 만듭니다.
<이주연/ 학예연구사> "위대한 작품이란 것은 썩지 않는 작품을 말하는 표현이기도 하죠. 하지만 요즘에는 동시대의 여러 가지 위기들에 반응해 작가들이 다른 종류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불후의 명작을 강조해 온 미술 시장에서 분해되고 삭는 작품을 한데 묶어 미술관의 또 다른 역할과 윤리를 실험합니다.
제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사라짐을 이야기하는 민병훈 작가의 개인전 '소멸'도 눈길을 끕니다.//
작가는 폐암을 앓던 아내를 위해 제주로 내려온 뒤 그 빈자리를 계기로 사라짐에 대해 사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서지고, 흩어졌다 사라지는 파도와 구름으로 영상을 거꾸로 되감아 태어난 곳으로 돌아감을 상징합니다.
<민병훈 / 작가> "사라지는 것이 끝이 아니라 다시금 우리에게 생명을 솟아나게끔 하는 것이 소멸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라짐을 통해서 우리가 삶을 회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방법이 바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파괴가 아닌 순환과 공존, 끝이 아닌 시작으로서의 소멸. 동시대 미술은 사라짐의 의미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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