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간 주목해야 할 국제 이슈를 골라 소개하는 월드 픽&톡 시간입니다.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 '압승'입니다.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역대급 승리' 거뒀습니다.

어제(8일) 일본의 하원인 중의원을 뽑는 총선거를 치렀는데요.

자민당은 전체 465석 가운데 310석 이상 휩쓸었습니다.

연정 파트너 일본유신회까지 합치면 4분의 3 이상을 장악했습니다.

여기서 '310'이라는 숫자가 중요한데요, 이 숫자만 넘기면 여소야대인 상원,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도 재의결을 통해 가결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개헌안'을 발의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승리를 이끈 건 누굽니까?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입니다.

확고한 여대야소 구도를 만들기 위해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 보란 듯이 통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줄곧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130만 원짜리 '총리 애착 가방', 품절 대란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번 총선에서도 마치 아이돌 가수 같은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유세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단 9일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넘겼습니다.

이번 선거, 완전히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에 의존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앵커]

다카이치 총리가 만들려는 일본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바로 '강한 일본'입니다.

단순히 안보 정책에 힘을 더 쏟겠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요.

헌법을 고쳐서 '전쟁 가능 국가'를 만드는 게 다카이치 총리 목표입니다.

일본 헌법은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 금지'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은 실질적 군대인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자는 입장이고요.

연정 파트너 일본유신회는 전력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을 지우자,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겠지만, 당장 개헌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개헌안 발의를 위해서는 참의원에서도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거든요.

참의원 선거는 2028년에나 있는데, 그때쯤 되면 다카이치 내각도 힘이 빠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핵무기까지 보유할 수도 있는 걸까요?

[기자]

'당장 핵 보유'는 아니지만, 핵무기를 막아 온 '금기'가 빠르게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일본은 핵무기의 보유, 제조, 반입을 금지하는 '비핵 3원칙'을 국가 기본 방침으로 삼아 왔는데요, 이걸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공식적으로 '일본도 핵을 보유하겠다' 이렇게 선언하긴 어렵겠지만요, '핵무기 반입 금지'를 다시 검토하거나, 미국 핵무기를 일본에 배치하는 '핵 공유'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달 19일엔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데요.

이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핵 추진 잠수함 도입 얘기를 꺼낼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그럼, 한일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만 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최근 한일 정상이 '셔틀 외교'로 거리를 좁히기도 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국내 정치 기반이 탄탄해져서 무리한 우익 성향의 정책으로 한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거든요.

미일 동맹을 축으로 한일 관계를 강화하겠단 입장이기도 하고요.

다만 역사 수정주의적인 발언을 하거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한다면 예기치 못한 역풍 불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일본의 '안보 대수술'에 경계심 느낄 수도 있고요.

한편, 앞으로 중국 고심 깊어질 전망입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고립시키려다 실패했으니, 압박 수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 '미국 청문회'입니다.

[기자]

두 번째 이야기, 미국 의회에서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시끌시끌하죠.

이런 가운데 미 하원이 쿠팡의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 불러 청문회 열겠다 예고했습니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쿠팡 관련 수사, 이거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인지 따져보겠단 겁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건요, 쿠팡은 실질적인 경영을 하는 지배법인이 미국에 있는 미국 기업입니다.

[앵커]

차별이요? 문제가 생겼으니 수사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한국에서는 쿠팡을 둘러싸고 여러 수사가 진행되고 있죠.

실제 법을 위반했는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조사해 보겠다는 건데요.

반면 미 정치권 일각에선 '한국 기업엔 관대하고, 미국 기업인 쿠팡만 과도하게 때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원 법사위가 공개한 로저스 대표 소환장인데요,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한미 무역 합의 위반한 거다', '중국에 반사이익 줄 수 있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꺼낸 카드가 바로 청문회인 겁니다.

[앵커]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비 때문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 의회가 쿠팡 때문에 화를 내고 청문회까지 여는 건, 쿠팡 측 로비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거죠.

미 상원이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쿠팡은 최근 5년 동안 미국에서 로비하는 데 154억 원가량을 썼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로비 금액도 늘렸고요.

[앵커]

미국이 원래 자국 기업 문제에 굉장히 예민하긴 하지만, 쿠팡 측 인맥 상당한가 보죠?

[기자]

2023년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찍힌 사진이 있는데요.

김범석 쿠팡 의장 왼쪽에 있는 인물, 미국의 '막후 경제 실세'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입니다.

쿠팡 초기 투자자로 김 의장과 친밀한 관계인 걸로 전해졌고요.

오른쪽에 있는 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죠.

워시 후보는 100억 원대 쿠팡 주식 보유한 현직 쿠팡 이사입니다.

쿠팡 측이 '화려한 인맥'을 활용해 미국 정·관계에 영향력 행사한 것 아니냔 분석 나오는 이유입니다.

로저스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워시 후보를 언급했는데요.

'이거 단순한 기업 민원 아니다' 이런 신호를 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 문제가 대미 무역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려나요?

[기자]

우리 정부는 '관세랑 쿠팡 문제는 따로 떼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긴 한데요.

미 정치권이 쿠팡 사태에 계속 날 선 반응을 보이면, 큰 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쿠팡 사태를 바라보는 한미 간 시각 차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서요, 한 기업만의 문제로 끝날 수도 있고, 아니면 한미 간 통상 마찰이나 외교 갈등으로 '판'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오는 23일 쿠팡 청문회,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순서, '한마디 톡'입니다.

[기자]

오늘의 한마디 "완전한 패배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 정치 상황을 비판한 스키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헌터 헤스에게 던진 말입니다.

이 선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을 겨냥한 듯 "성조기를 달았다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그럼 왜 대표팀 선발에 도전했냐'고 날을 세웠는데요.

국가대표란 국가를 비판하지 않을 의무까지 포함하는 자리일까요, 아니면 그 나라가 지켜야 할 가치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자리일까요?

이번 설전, 진정한 애국심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월드 픽&톡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전해리 허진영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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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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