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4·3 사건 희생자 가운데 4명의 가족관계가 처음으로 바로잡혔습니다.

사회적 낙인과 피해가 두려워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가족들은 70여 년 만에 한을 풀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출생신고도 하기 전에 '제주 4·3'으로 아버지를 잃고, 77년을 작은 아버지의 딸로 살아온 고계순 할머니.

유족이라는 이유로 겪을 불이익을 우려해 가족관계를 사실과 다르게 등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 4·3위원회가 70여 년 만에 가족관계를 바로잡은 가족관계등록부를 고 할머니에게 전달했습니다.

<고계순 할머니> “두고 두고 원이 없습니다.”

작은아버지는 훗날 사실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할머니를 친부 아래 딸로 기록한 족보를 따로 남겨두었고, 이 족보가 친자관계를 입증하는 근거가 되면서 70여 년 만에 정정이 가능했습니다.

<오영훈 / 제주도지사>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삼촌을 지금까지는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이름으로 아버지, 어머니가 됐었는데, 이걸 고쳐서 망 고석보 님을 아버지라는 이름을 찾은 겁니다. 77년 만에 찾은 거예요.”

고 할머니처럼 4·3으로 가족관계가 뒤틀렸다고 신청한 도민은 500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이날 4명의 사실관계가 처음으로 바로잡혔습니다.

<오영훈 / 제주도지사> "뒤틀린 가족 관계를 바로잡는 과정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제주 4·3위원회는 이날 희생자 137명과 유족 3천677명 등 3천814명을 추가로 인정하면서 현재까지 공식 인정된 희생자와 유족은 모두 14만 3천240명으로 늘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이병권]

[영상편집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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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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