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소비자들은 거의 쓰지 않는 쿠팡이 요즘 워싱턴 정가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외신들은 쿠팡의 공격적인 로비가 의회를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한미 통상 관계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미 의원들은 쿠팡이 엄연한 자국 기업임을 강조하며 공개 엄호에 나섰습니다.

<에이드리언 스미스 / 미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장(현지시간 13일)> "한국 규제당국은 이미 미국 기술 리더들을 공격적으로 표적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쿠팡에 대한 차별적 규제 조치가 그 사례입니다."

한국 정부의 차별적 조치를 직접 조사하겠다며 청문회도 예고했습니다.

정작 미국인들은 써본 적도 없는 쿠팡이 미 정계를 휘어잡은 배경, 결국은 돈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기반인 'MAGA' 성향 인사들을 포섭하려 들인 막대한 로비 내역을 현지 매체들이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쿠팡이 2024년 한 해에 쓴 로비 자금만 330만 달러 이상.

직전 2년 치를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돈을 풀었습니다.

대통령 취임위와 트럼프·케네디센터 등 관련 재단은 물론, 여야 가리지 않고 다수 의원과 캠프에 19만 8천여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쿠팡이 2년간 최소 550만 달러를 쏟아부어 의원들을 포섭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미 정계가 움직이자 쿠팡 사태가 한미 간 지정학적 악재로 떠올랐다는 점입니다.

<애덤 패러/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 "대통령이 무역 협정을 파기하는 조치를 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관세 25% 인상 경고를 통해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쿠팡 미 투자사들의 법적 움직임은 대형 운용사들의 가세로 집단적인 분쟁 양상마저 띠게 됐습니다.

정보 유출 피해를 본 한국 소비자에겐 등을 돌린 쿠팡이, 돈으로 한미 관계를 볼모 잡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영상편집 이유리]

[그래픽 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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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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