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날에는 떡국 한 그릇을 먹어야 제대로 나이를 먹은 느낌이 나기 마련이죠.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들도 이웃들과 함께 떡국을 만들어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김선홍 기자입니다.

[기자]

분홍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응우옌 탄 중 씨가 떡국떡을 가지런하게 썰어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났고 4년 전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 뒷바라지에 직장 생활까지 해내던 14년 차 베테랑 주부지만 최근 일이 끊기면서 일상이 많이 무료해졌습니다.

그래서 북적이는 설 명절이 더 반갑습니다.

<응우옌 탄 중 / 서울 마포구> "6개월 전에 일 끝나서 집에 있으니 심심해요. 오늘 여기 와서 다른 사람 만나고, 베트남 언니들도 만나서 재밌어요. 좋아요."

설을 맞아 서울 마포구에서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떡국 만들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역 부녀회와 함께 썬 떡국 떡은 저소득 가정 150가구에 골고루 전달됐습니다.

저도 떡국떡을 함께 썰어봤는데요, 이게 일정한 간격으로 써는 게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 "이렇게 두껍게 하면 어떡해요. 더 얇게 해주세요."

2007년 역시 베트남에서 시집 온 황경화 씨는 한국살이 20년 차답게 능숙하게 떡국을 만드는 건 물론 우리 문화에도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현장음> "항상 한그릇은 다 먹지 않고 많이 남겨요. (왜 많이 남겨요?) 나이 빨리 먹기 싫어서요."

하지만 고국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숨기기 어렵습니다.

<황경화 / 서울 마포구> "가족들 베트남에 있죠. 3~5년에 한 번 (가요.) 보고싶지만, 여기서 설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엄마 아빠. 건강해야 해요."

국내 결혼이주여성은 약 15만명, 음식과 문화는 다르지만, 함께 명절을 보내며 우리네 이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환]

[영상편집 권하진]

[그래픽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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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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