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내용보다도 볼거리를 총동원한 쇼맨십과 험악한 대치 분위기에 눈길이 쏠렸습니다.

영웅들을 향한 박수는 찰나였고, 의원이 끌려 나가고 독설이 오갔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넥타이를 멘 트럼프가 환호 속에 입장합니다.

'셀카'를 찍고 악수를 나누며 연단까지 오는데 6분이나 걸렸습니다.

하지만,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대법관들과는 눈길도 맞추지 않은 채 차가운 악수만 나눴습니다.

장내가 한목소리로 들썩인 건, 올림픽 하키 팀이 등장했을 때가 유일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국민을 자랑스럽게 한 승자들이 오늘밤 함께했습니다. 저들(야당 의원등)이 일어나는 걸 처음 봅니다. 사실, 다 일어난 건 아닙니다."

한국전 영웅 훈장 수여와 가족 상봉 등 기획된 연출로 애국심을 극대화했지만, 온기는 금세 식었습니다.

트럼프가 '오바마케어' 비판과 이민 정책 자화자찬을 시작하자, 야당인 민주당석은 다시 싸늘하게 굳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보세요. 아무도 안 일어납니다. 이 사람들 미쳤습니다. 정말 제정신이 아닙니다."

오바마 비하 영상에 항의하는 팻말을 든 민주당 의원이 강제로 끌려 나갔고, 이민 정책을 두고 공개 설전도 벌어졌습니다.

<일한 오마르 / 미국 민주당 의원> (저들은 범죄자 추방을 막고 있습니다.) "당신은 살인자! 미국인들을 죽인 건 바로 당신이다!" (당신들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할 사람은 당신이다!"

민주당은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을 연설장에 초청해 대통령의 도덕성을 정조준했습니다.

여성 의원들의 침묵 시위에 더해 장내외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루벤 가예고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국정연설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부정의 상태'입니다. 의사당 안의 일은 거짓말투성이입니다."

연호와 야유가 뒤섞였던 역대 최장 108분 연설은, 트럼프 시대 미국 정치권의 극심한 갈등을 그 긴 시간만큼 가감 없이 노출했습니다.

연합뉴스 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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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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