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보가 있는 곳에 무조건 갑니다.
이번주 무간다 시작합니다.
박 기자, 이번주엔 어떤 제보가 들어왔나요?
[기자]
네, 앵커님 명의로 생명보험이 가입돼 있는데, 본인은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사망 시 돈을 받는 수익자도 전혀 모르는 누군가로 돼있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
[앵커]
상상해본적은 없고, 스릴러 영화 소재로나 쓰일만한 내용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 국민들이 아는 회사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025.10.04 제주 서귀포
지난해 10월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 중, '원인불명' 이유로 보도블록 턱을 들이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둔 23살 A씨.
축구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건강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황망하고 경황이 없었던 가족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문자 한통이 날아들었습니다.
<A씨 어머니> "새마을금고에서 보험 있으니 확인하고 뭐 수령하라는 뜻으로 문자 한 통이 온 거예요."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아들 앞으로 가입돼 있었던 '생명 보험'.
특히, 아들 사망 시 보험금을 받아가는 '수익자'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으로 돼 있어 가족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A씨 어머니> "사망 시 이제 2억은 좀 넘는 그 정도 나오는… XXX이라는 분이 이 보험을 들었으며 (수익금을) 다 받아갈 수 있고 XXX이라는 분만 이거를 확인할 수 있게끔 들어놓은 겁니다. 아예 알지도 못하는 이름조차 한번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을 바탕으로 수소문해본 결과, B씨는 A씨 가족이 운영 중인 음식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씨는 어떤 이유에서, 어떤 사연으로 A씨의 '사망 보험'을 들었던 걸까.
<B씨> "우리 XX가 그렇게 들어놓은 것이고, (새마을금고) 거기 다닐 때 한 것이고… (친척의 요청이 있어서 보험을 든 사실은 있지만 그게 잘못된줄은 모르고 계셨다는 거죠?) 몰라요 난. 작년 10월엔가 (새마을금고에서)돈 준게 한 200만~300만 받았나?"
[앵커]
아들이 사망했는데, 인근 다른 음식점 사장이 '수익자'로 돼 있었다는건데, 사망 뒤에 이 분이 200만~300만원을 받았다는 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새마을금고 측을 취재를 해보니, 2012년 당시 창구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B씨도 결국 '피해자'인 셈인데요, 새마을금고는 '이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 이어서 보시죠.
<A씨 어머니> "새마을금고 직원이 전화 와서 2002년 2005년이 헷갈려서 동명이인인데 직원의 실수로 그렇게 넣은 거니 어머님은 신경 쓸 거 없습니다. 저희 아들이 이제 초등학교 4학년 (나이일)때 들은 거라서 미성년자 때는 부모님 사인도 들어가야 되고 가족관계 증명서를 확인하고 철저하게 공제를 드는 걸로 아는데… 부모님 뭐 사인 하나 없이 동의 하나 없이 (보험을) 들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갈 뿐더러…"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2012년 보험가입 당시, 동명이인인 2002년 생 A씨와 2005년 생 A씨가 금고 회원으로 가입돼있었는데, 05년생 A씨 보험을 가입하려다 직원의 '클릭 실수'로 02년생 A씨 보험이 가입됐다는 겁니다.
때문에, A씨 사망 보험금은 지급되지 않고, 대신 B씨에게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납부한 '보험료'를 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A씨 가족이 겪은 황당한 일,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씨 어머니> "(아들 사망 뒤) 한 달 조금 지날 때였죠. 앞이 캄캄하게 보이는 것도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말 슬픈 가운데 그 보험 든 지점에서 저희 쪽으로 찾아오겠다고 연락이 오셨던 거예요. 얼굴 자체도 보기도 싫고 말도 듣기 싫습니다 하고 했는데 오신 분이 높으신 분이 아기 아빠랑 동창이라시더라고요. 과일 세 박스라는 걸 들고 (와서) 가게 오픈도 하기 전에 이제 반찬을 주세요. 저희 술 한 잔 먹고 가겠습니다. 계속 죄송한 태도가 아니고 뭐 제수씨 저 얼굴 보고 웃으세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아기 아빠랑 동창이든 뭐든 상관없이 저희 XX 장례식장에 한 번 안 나타나신 분이 갑자기 와서 뭐 이렇게 뭐 웃으세요 뭐 하세요 이러는 것조차가 저는 죄송하다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절대 볼 수가 없었어요."
[앵커]
A씨 가족 입장에선 '2차 가해'로도 느껴질 수 있는 일을 당한 건데, 여기에 대해선 새마을금고 측에선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해당 지점 관계자는 '죄송한 마음에 도의적인 차원에서 간 것'이었다면서, A씨 가족이 받아준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찾아가 사과드리겠다고 했습니다.
2012년 '클릭 실수'를 했던 직원은 그 이듬해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하구요,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A씨 가족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해당 지점에 대해서는 '제재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취재 과정에서 '뜻밖의 미담'도 전해졌다고요.
[기자]
숨진 아드님, 그러니까 A씨 사망 직후 벌어진 일인데요, A씨 어머니 말씀 직접 들어보시죠.
<A씨 어머니> "우리 아들 가면 누가 신경 써요. 업무 중에도 난 사고도 아니었고 퇴근길에 난 사고이기 때문에 큰 회사일수록 산재 처리나 이런 부분에서 안 해 주려고 이제 더 밀어냈을 텐데 (아들이 일했던) 제주도 그룹을 이제 총책임자 분이 장례식장에 직접 오셔가지고 경찰서에 조금만 잘못 써도 이게 산재 처리가 안 된대요. (아들이)너무 착실한 직원이었기 때문에 이제 아기도 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조서를 꾸미는 것도 정확하게 산재 처리할 수 있게끔 그것도 다 적어주고 산재를 받을 수 있게끔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하고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산재 처리만도 저희들은 너무 감사한 부분이었는데 며느리가 홀몸이 아니기 때문에 그 뱃속의 아기까지 저희는 어느 정도는 책임을 져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씀을 해 주셔 가지고…"
<현장음> "그러니까 아드님이 사실상 근무 중인 걸로 해서 둘째 출산 시 1억 혜택을 받게 해주겠다는 거잖아요."
<A씨 어머니> "그렇게 도와주시려고 회사에서는 이제 출산일이 언제냐 하고 계속 연락이 오는 상태예요. 저희는 정말 눈물만 흘릴 뿐이었죠"
[앵커]
젊은 청년의 죽음을 대하는 두 회사의 대응이 극명하게 대비되는군요.
이번주 무간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 기자 고생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현우(hwp@yna.co.kr)
제보가 있는 곳에 무조건 갑니다.
이번주 무간다 시작합니다.
박 기자, 이번주엔 어떤 제보가 들어왔나요?
[기자]
네, 앵커님 명의로 생명보험이 가입돼 있는데, 본인은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사망 시 돈을 받는 수익자도 전혀 모르는 누군가로 돼있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
[앵커]
상상해본적은 없고, 스릴러 영화 소재로나 쓰일만한 내용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 국민들이 아는 회사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025.10.04 제주 서귀포
지난해 10월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 중, '원인불명' 이유로 보도블록 턱을 들이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둔 23살 A씨.
축구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건강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황망하고 경황이 없었던 가족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문자 한통이 날아들었습니다.
<A씨 어머니> "새마을금고에서 보험 있으니 확인하고 뭐 수령하라는 뜻으로 문자 한 통이 온 거예요."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아들 앞으로 가입돼 있었던 '생명 보험'.
특히, 아들 사망 시 보험금을 받아가는 '수익자'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으로 돼 있어 가족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A씨 어머니> "사망 시 이제 2억은 좀 넘는 그 정도 나오는… XXX이라는 분이 이 보험을 들었으며 (수익금을) 다 받아갈 수 있고 XXX이라는 분만 이거를 확인할 수 있게끔 들어놓은 겁니다. 아예 알지도 못하는 이름조차 한번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을 바탕으로 수소문해본 결과, B씨는 A씨 가족이 운영 중인 음식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씨는 어떤 이유에서, 어떤 사연으로 A씨의 '사망 보험'을 들었던 걸까.
<B씨> "우리 XX가 그렇게 들어놓은 것이고, (새마을금고) 거기 다닐 때 한 것이고… (친척의 요청이 있어서 보험을 든 사실은 있지만 그게 잘못된줄은 모르고 계셨다는 거죠?) 몰라요 난. 작년 10월엔가 (새마을금고에서)돈 준게 한 200만~300만 받았나?"
[앵커]
아들이 사망했는데, 인근 다른 음식점 사장이 '수익자'로 돼 있었다는건데, 사망 뒤에 이 분이 200만~300만원을 받았다는 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새마을금고 측을 취재를 해보니, 2012년 당시 창구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B씨도 결국 '피해자'인 셈인데요, 새마을금고는 '이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 이어서 보시죠.
<A씨 어머니> "새마을금고 직원이 전화 와서 2002년 2005년이 헷갈려서 동명이인인데 직원의 실수로 그렇게 넣은 거니 어머님은 신경 쓸 거 없습니다. 저희 아들이 이제 초등학교 4학년 (나이일)때 들은 거라서 미성년자 때는 부모님 사인도 들어가야 되고 가족관계 증명서를 확인하고 철저하게 공제를 드는 걸로 아는데… 부모님 뭐 사인 하나 없이 동의 하나 없이 (보험을) 들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갈 뿐더러…"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2012년 보험가입 당시, 동명이인인 2002년 생 A씨와 2005년 생 A씨가 금고 회원으로 가입돼있었는데, 05년생 A씨 보험을 가입하려다 직원의 '클릭 실수'로 02년생 A씨 보험이 가입됐다는 겁니다.
때문에, A씨 사망 보험금은 지급되지 않고, 대신 B씨에게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납부한 '보험료'를 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A씨 가족이 겪은 황당한 일,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씨 어머니> "(아들 사망 뒤) 한 달 조금 지날 때였죠. 앞이 캄캄하게 보이는 것도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말 슬픈 가운데 그 보험 든 지점에서 저희 쪽으로 찾아오겠다고 연락이 오셨던 거예요. 얼굴 자체도 보기도 싫고 말도 듣기 싫습니다 하고 했는데 오신 분이 높으신 분이 아기 아빠랑 동창이라시더라고요. 과일 세 박스라는 걸 들고 (와서) 가게 오픈도 하기 전에 이제 반찬을 주세요. 저희 술 한 잔 먹고 가겠습니다. 계속 죄송한 태도가 아니고 뭐 제수씨 저 얼굴 보고 웃으세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아기 아빠랑 동창이든 뭐든 상관없이 저희 XX 장례식장에 한 번 안 나타나신 분이 갑자기 와서 뭐 이렇게 뭐 웃으세요 뭐 하세요 이러는 것조차가 저는 죄송하다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절대 볼 수가 없었어요."
[앵커]
A씨 가족 입장에선 '2차 가해'로도 느껴질 수 있는 일을 당한 건데, 여기에 대해선 새마을금고 측에선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해당 지점 관계자는 '죄송한 마음에 도의적인 차원에서 간 것'이었다면서, A씨 가족이 받아준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찾아가 사과드리겠다고 했습니다.
2012년 '클릭 실수'를 했던 직원은 그 이듬해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하구요,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A씨 가족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해당 지점에 대해서는 '제재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취재 과정에서 '뜻밖의 미담'도 전해졌다고요.
[기자]
숨진 아드님, 그러니까 A씨 사망 직후 벌어진 일인데요, A씨 어머니 말씀 직접 들어보시죠.
<A씨 어머니> "우리 아들 가면 누가 신경 써요. 업무 중에도 난 사고도 아니었고 퇴근길에 난 사고이기 때문에 큰 회사일수록 산재 처리나 이런 부분에서 안 해 주려고 이제 더 밀어냈을 텐데 (아들이 일했던) 제주도 그룹을 이제 총책임자 분이 장례식장에 직접 오셔가지고 경찰서에 조금만 잘못 써도 이게 산재 처리가 안 된대요. (아들이)너무 착실한 직원이었기 때문에 이제 아기도 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조서를 꾸미는 것도 정확하게 산재 처리할 수 있게끔 그것도 다 적어주고 산재를 받을 수 있게끔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하고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산재 처리만도 저희들은 너무 감사한 부분이었는데 며느리가 홀몸이 아니기 때문에 그 뱃속의 아기까지 저희는 어느 정도는 책임을 져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씀을 해 주셔 가지고…"
<현장음> "그러니까 아드님이 사실상 근무 중인 걸로 해서 둘째 출산 시 1억 혜택을 받게 해주겠다는 거잖아요."
<A씨 어머니> "그렇게 도와주시려고 회사에서는 이제 출산일이 언제냐 하고 계속 연락이 오는 상태예요. 저희는 정말 눈물만 흘릴 뿐이었죠"
[앵커]
젊은 청년의 죽음을 대하는 두 회사의 대응이 극명하게 대비되는군요.
이번주 무간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 기자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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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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