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 4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둔 세종시, 하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폭발적으로 늘던 인구 유입이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더 심각한 건 도시 내부의 불균형입니다.

신도심이 정체기에 접어든 사이, 조치원 등 북부권은 인구가 줄며 위기를 겪고 있는 건데요.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세종시의 속사정, B tv 김후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시 출범 당시 11만여 명이었던 인구는 지난 13년 사이 약 40만까지, 무려 네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연간 5만 명씩 늘던 폭발적인 증가세는 2020년을 기점으로 확연히 꺾였고, 심지어 올해 들어서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고, 추가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도시 내부의 불균형입니다.

신도심인 행복도시가 정체기에 접어든 사이, 원도심인 이곳 조치원읍의 상황은 심각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10년 전인 2016년, 조치원읍 인구는 4만 7천여 명으로 세종시 전체의 20%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조치원 인구는 4만 2천 명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신도시인 행복도시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인근 충북 오송으로까지 인구가 빠져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광운 / 세종시의원(조치원 지역구)> "(조치원 인근) 오송에 1만 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분양이 아닌 10년 임대 아파트로 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청년들이 임대료가 싸고, 그다음에 교통의 편리성도 있고 하다 보니까 오송으로 넘어가는 거죠."

북부권 면지역 상황은 더 심합니다.

지난 2021년 말, 전의·전동·소정면의 인구는 1만 1천여 명에서 4년 사이 12.9%가 줄었습니다.

이처럼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우려가 커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학서 / 세종시의원(전의·전동·소정면 지역구)> "단순한 감소가 아닌 붕괴 수준입니다. 읍·면 지역 인구는 신도심이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떠나고, 고령의 어르신들과 빈집만 남고 있습니다."

북부권을 중심으로 각종 산업단지 조성에는 나서고는 있지만, 떠나가는 발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인구 40만 명 돌파를 앞두고 마주한 성장 둔화와 원도심 소멸이라는 이중고에 부딪힌 세종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해법 마련이 절실할 때입니다.

B tv 뉴스 김후순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상]

[영상편집 김민상]

[그래픽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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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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