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수십년에 걸쳐 구축한 지하 미사일 기지, 이른바 '미사일 도시'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속에서 오히려 약점이 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첫 공습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지하 미사일 기지 상공에 저속 정찰기를 배치해 감시하고, 움직임이 포착되면 전투기와 무인항공기로 즉시 타격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하에 보관된 미사일은 발사를 위해 결국 지상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사대가 노출되면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여파로 이란의 대응능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4일간 이란의 미사일 발사 횟수가 86%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보유한 중·단거리 미사일 상당수가 여전히 지하 기지에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 위치가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지 대부분은 지하에 있지만, 지상의 건물과 도로, 터널 입구 등이 노출돼 있어 위성사진으로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 시설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몇년을 투자해왔습니다.

이는 이른바 미사일 도시라는 전략 자체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샘 레어 연구원은 "한때 이동이 가능하고 찾기는 어려웠던 것이 이제는 이동이 제한되고 타격은 더 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란이 아직 상당한 규모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정권 붕괴 위기에 대응해 일부 장거리 미사일을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고 있을 수 있어 전력 약화 정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기자 : 이준흠

오디오 : AI 더빙

제작 : 이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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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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