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장효인 국제부 기자>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오늘(10일)로 11일째를 맞았습니다.
어느 한쪽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세계 곳곳에 불안이 확산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발표'에 시장은 또 다른 방향으로 출렁였습니다.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1> 장 기자, 현재 전황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는 여전히 이란 군사시설을 때리고 있고요.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내 미군 기지, 그리고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보복을 확대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4명의 사망자가 나왔고요.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의 아랍에미리트 총영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바레인에서는 수백만 명의 생명줄인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이 공격받았고요. 이에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대규모 폭격을 쏟아부어 약 7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미군 사망자는 총 7명이고요. 이란은 1,230명, 레바논 397명, 이스라엘 11명이 숨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중 일부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비축분도 차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2>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기자회견을 열었다고요? 전쟁 종료 시점이라도 밝힌 건가요?
<기자> 종료 시점을 특정한 건 아니지만요, 전쟁이 곧 끝날 거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대이란 군사작전이 "매우 곧 끝난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매우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다",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주장입니다. 미군은 지금까지 이란 함정 51척을 격침했고, 미사일 시설 등 5천 개 넘는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론 제조 시설도 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10%, 혹은 그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듣고 오시겠습니다.
<질문 3> 미국은 자신만만한 것 같은데, 우리로서는 국제유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날 국제유가가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잖아요?
<기자> 브렌트유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5달러까지 오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고점을 찍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119.48달러까지 고점을 높였습니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더해진 탓인데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몇 주간 이어지면 유가가 최대 배럴당 15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생겼습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유가 급등에 대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유가 상승 폭이 빠르게 반납된 겁니다. 여기에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거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까지 더해지자, 뉴욕증시 마감 무렵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은 G7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의 판매를 더 허용하는 선택지 등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질문 4> 하지만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에너지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한 계획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박들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쏠 건 다 쐈다", "그 어떤 약삭빠른 행동도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안 그러면 그 나라는 끝장난다"고 살벌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협 봉쇄가 바로 풀린다고 해도, 걸프 해역에서 석유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7주가 걸릴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미 해군의 호위를 붙여준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이에 석유 시장을 안정화하려면 결국 전쟁을 빨리 끝내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질문 5> 그렇군요. 유가를 살펴봤으니, 이번에는 뉴욕증시도 한 번 짚어볼 텐데요. 증시에는 또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아 급반등했습니다. 유가 급등 여파로 하락 출발했고, 낙폭을 키우며 위험 회피 심리를 드러냈는데요. 하지만 유가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저가 매수로 회복하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곧 끝난다" 발언에 빠르게 상승폭을 넓혔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5% 올랐고요, S&P 500지수는 0.83%, 나스닥 지수는 1.38% 올랐습니다. 나스닥의 경우, 일중 저점에서 고점까지 변동폭이 약 3%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고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질문 6> 여기서 드는 궁금증이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란에 대한 공습 수위를 낮추지 않겠다며 '강공 모드'를 이어왔잖아요. 분위기가 조금 바뀐 것 같은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슬슬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 조심스러운 분석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세뿐만 아니라, 이란이 새 최고지도자로 강경파를 내세우면서 전쟁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짙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도 여론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이란을 압박하는 동시에 장기전까지 가진 않을 거란 메시지를 꺼내든 걸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11월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이란 전쟁이 시장에 계속 악영향을 미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곧 끝난다는 말이 진심이든 아니든, 우선은 시장과 여론을 진정시키려는 걸로 보입니다. 이런 분석에 더 힘이 실린 이유가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통화했기 때문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끝낼 방안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이밖에 중국과 프랑스, 튀르키예 등도 이란과 접촉에 나서며,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질문 7> 이번에는 이란 반응 살펴보겠습니다.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은데, 여전히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냈나요?
<기자> 이란은 전쟁이 곧 끝난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을 듣자마자 즉각 반박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고 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현재 중동과 인근 지역의 미국 시설에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혁명수비대는 미사일의 발사 위력과 빈도를 늘리고, 사거리도 더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지금부터 1t 미만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에너지 인질극'도 이어갔는데요. 유럽과 아랍 국가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고 싶으면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관을 쫓아내라고 압박한 겁니다. 현재 석유와 가스 등을 수송하는 전 세계의 선박 수백 척은 호르무즈 해협 양 끝에 정박한 채로 통과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8> 그렇다면 이란은 휴전 가능성을 굳게 닫아놓았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단정 지을 수는 없는데요, 일단 중국과 프랑스, 튀르키예 등 국제사회의 접촉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은 건 아닌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도 과거 미국과 이스라엘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어서, 쉽게 휴전을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휴전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침략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요.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등을 공급해 '12일 전쟁'이 이어진 뒤 휴전에 합의했지만, 다시 공습에 나선 점을 지적한 걸로 풀이됩니다. 지난번처럼 휴전을 깨고 또 공격에 나설 거면, 휴전은 무의미하다고 본 겁니다. 관련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질문 9> 장 기자,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숨진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어 그의 차남이 수장에 앉은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에 "실망했다"고 했습니다. "그 선택은 결국 이란에 동일한 문제를 더 심화시킬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치 않는 지도자가 집권하면 앞으로 5~10년 뒤에 또 이런 상황에 발목 잡힐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거세게 결집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완전한 복종"을 선언했고,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들도 충성 서약을 발표했습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향한 '충성 맹세 행사'도 열렸는데요. 현장 영상 보고 오시겠습니다.
<질문 10> 마지막으로 이 내용도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시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기자>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 기로에 놓였던 현지시간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구설에 올랐습니다. 바로 골프장입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골프장을 찾아 여유롭게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 네티즌들에 의해 유포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이 시작된 첫 주말에도 정치자금 모금 만찬 행사를 개최했죠. 이런 모습이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나섰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비교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개전 전부터 의회의 승인을 얻으려 애썼고, 거의 일주일간을 전쟁 관련 일정으로 채웠거든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반대론자, 회의론자를 설득하는 작업에 큰 에너지를 쏟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쟁이 더 힘들어지고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면, 결국 설득 노력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중동 전황,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효인(hijang@yna.co.kr)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오늘(10일)로 11일째를 맞았습니다.
어느 한쪽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세계 곳곳에 불안이 확산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발표'에 시장은 또 다른 방향으로 출렁였습니다.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1> 장 기자, 현재 전황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는 여전히 이란 군사시설을 때리고 있고요.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내 미군 기지, 그리고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보복을 확대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4명의 사망자가 나왔고요.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의 아랍에미리트 총영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바레인에서는 수백만 명의 생명줄인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이 공격받았고요. 이에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대규모 폭격을 쏟아부어 약 7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미군 사망자는 총 7명이고요. 이란은 1,230명, 레바논 397명, 이스라엘 11명이 숨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중 일부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비축분도 차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2>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기자회견을 열었다고요? 전쟁 종료 시점이라도 밝힌 건가요?
<기자> 종료 시점을 특정한 건 아니지만요, 전쟁이 곧 끝날 거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대이란 군사작전이 "매우 곧 끝난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매우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다",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주장입니다. 미군은 지금까지 이란 함정 51척을 격침했고, 미사일 시설 등 5천 개 넘는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론 제조 시설도 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10%, 혹은 그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듣고 오시겠습니다.
<질문 3> 미국은 자신만만한 것 같은데, 우리로서는 국제유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날 국제유가가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잖아요?
<기자> 브렌트유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5달러까지 오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고점을 찍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119.48달러까지 고점을 높였습니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더해진 탓인데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몇 주간 이어지면 유가가 최대 배럴당 15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생겼습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유가 급등에 대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유가 상승 폭이 빠르게 반납된 겁니다. 여기에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거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까지 더해지자, 뉴욕증시 마감 무렵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은 G7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의 판매를 더 허용하는 선택지 등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질문 4> 하지만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에너지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한 계획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박들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쏠 건 다 쐈다", "그 어떤 약삭빠른 행동도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안 그러면 그 나라는 끝장난다"고 살벌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협 봉쇄가 바로 풀린다고 해도, 걸프 해역에서 석유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7주가 걸릴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미 해군의 호위를 붙여준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이에 석유 시장을 안정화하려면 결국 전쟁을 빨리 끝내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질문 5> 그렇군요. 유가를 살펴봤으니, 이번에는 뉴욕증시도 한 번 짚어볼 텐데요. 증시에는 또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아 급반등했습니다. 유가 급등 여파로 하락 출발했고, 낙폭을 키우며 위험 회피 심리를 드러냈는데요. 하지만 유가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저가 매수로 회복하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곧 끝난다" 발언에 빠르게 상승폭을 넓혔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5% 올랐고요, S&P 500지수는 0.83%, 나스닥 지수는 1.38% 올랐습니다. 나스닥의 경우, 일중 저점에서 고점까지 변동폭이 약 3%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고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질문 6> 여기서 드는 궁금증이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란에 대한 공습 수위를 낮추지 않겠다며 '강공 모드'를 이어왔잖아요. 분위기가 조금 바뀐 것 같은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슬슬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 조심스러운 분석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세뿐만 아니라, 이란이 새 최고지도자로 강경파를 내세우면서 전쟁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짙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도 여론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이란을 압박하는 동시에 장기전까지 가진 않을 거란 메시지를 꺼내든 걸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11월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이란 전쟁이 시장에 계속 악영향을 미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곧 끝난다는 말이 진심이든 아니든, 우선은 시장과 여론을 진정시키려는 걸로 보입니다. 이런 분석에 더 힘이 실린 이유가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통화했기 때문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끝낼 방안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이밖에 중국과 프랑스, 튀르키예 등도 이란과 접촉에 나서며,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질문 7> 이번에는 이란 반응 살펴보겠습니다.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은데, 여전히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냈나요?
<기자> 이란은 전쟁이 곧 끝난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을 듣자마자 즉각 반박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고 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현재 중동과 인근 지역의 미국 시설에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혁명수비대는 미사일의 발사 위력과 빈도를 늘리고, 사거리도 더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지금부터 1t 미만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에너지 인질극'도 이어갔는데요. 유럽과 아랍 국가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고 싶으면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관을 쫓아내라고 압박한 겁니다. 현재 석유와 가스 등을 수송하는 전 세계의 선박 수백 척은 호르무즈 해협 양 끝에 정박한 채로 통과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8> 그렇다면 이란은 휴전 가능성을 굳게 닫아놓았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단정 지을 수는 없는데요, 일단 중국과 프랑스, 튀르키예 등 국제사회의 접촉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은 건 아닌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도 과거 미국과 이스라엘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어서, 쉽게 휴전을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휴전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침략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요.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등을 공급해 '12일 전쟁'이 이어진 뒤 휴전에 합의했지만, 다시 공습에 나선 점을 지적한 걸로 풀이됩니다. 지난번처럼 휴전을 깨고 또 공격에 나설 거면, 휴전은 무의미하다고 본 겁니다. 관련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질문 9> 장 기자,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숨진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어 그의 차남이 수장에 앉은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에 "실망했다"고 했습니다. "그 선택은 결국 이란에 동일한 문제를 더 심화시킬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치 않는 지도자가 집권하면 앞으로 5~10년 뒤에 또 이런 상황에 발목 잡힐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거세게 결집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완전한 복종"을 선언했고,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들도 충성 서약을 발표했습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향한 '충성 맹세 행사'도 열렸는데요. 현장 영상 보고 오시겠습니다.
<질문 10> 마지막으로 이 내용도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시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기자>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 기로에 놓였던 현지시간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구설에 올랐습니다. 바로 골프장입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골프장을 찾아 여유롭게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 네티즌들에 의해 유포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이 시작된 첫 주말에도 정치자금 모금 만찬 행사를 개최했죠. 이런 모습이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나섰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비교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개전 전부터 의회의 승인을 얻으려 애썼고, 거의 일주일간을 전쟁 관련 일정으로 채웠거든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반대론자, 회의론자를 설득하는 작업에 큰 에너지를 쏟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쟁이 더 힘들어지고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면, 결국 설득 노력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중동 전황,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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