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가가 폭등하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한시적으로 풀었죠.

당장 숨통이 트인 미국과 달리, 러시아의 위협을 직접 마주한 유럽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굳건했던 서방 안보 동맹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전 세계 유가가 폭등하자, 결국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라는 궁여지책을 꺼내든 미국.

다음 달 11일까지 한시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거래를 허용하기로 한 겁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에 큰 재정적 이익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 전망은 정반대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조치로 러시아가 하루 최대 1억 5,000만 달러, 우리 돈 약 2,200억 원이 넘는 ‘전쟁 특수’를 누릴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결국 미국의 결정이 푸틴의 군자금 줄을 터준 셈이 된 것으로, 유럽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미국의 일방적 결정은 유럽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통적 우방인 영국이 동참 거부를 선언한 데 이어, 독일마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현지시간 13일)> "주요 7개국, G7 회원국 중 미국을 제외한 6개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에 명백히 반대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다른 방식으로 결정한 것에 놀랐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이번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과 ‘러시아 경제 고립’이라는 두 축으로 공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상황에서 미국이 경제 제재를 스스로 허물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이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유럽의 위기감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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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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