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위협을 이유로 동맹국에 소해함 파견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해역에 배치됐던 미국의 최신형 기뢰제거함들은 작전 구역을 수천 킬로미터 벗어난 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을 거론하며 연일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기뢰 매설 위협으로 봉쇄 위기에 처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뢰 제거함(소해함)이라도 있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아, 저희가 꼭 개입해야 하나요?'라고 말합니다."

미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동맹국을 지키고 있음에도, 위기 상황에서 동맹국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는 대조적으로, 정작 미 해군이 걸프 지역에서 운용하는 기뢰제거함들은 현장을 비운 상태입니다.

선박 위치 추적 결과, 기뢰제거함 3척 중 1척은 인도 인근 해역에, 나머지 2척은 호르무즈 해협과 6천km 넘게 떨어진 말레이시아에 정박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함선들은 지난해 호르무즈 보호 임무를 위해 미 제5함대에 배치된 최신형 모델이지만, 정작 기뢰 부설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운 겁니다.

기뢰를 원격으로 탐지, 제거하는 기뢰제거함은 저인망식 소해함보다 발전된 군함으로 평가됩니다.

이를 두고 미국의 한 군사전문매체는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국 군함을 이동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제5함대가 위치한 바레인이 이란의 사정권인 만큼, 항구에 정박한 함선들이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선 함선들이 다른 선박을 호위 중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자국 자산의 위험은 피하면서 동맹에만 희생을 종용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편잡 이애련]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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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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