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유럽은 가스 비축량을 줄이고, 이란산 원유 비중이 높은 아시아에선 연료 배급에 휴교령까지 내렸습니다.

말 그대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 정세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30% 넘게 치솟으면서, 유럽이 비축 의무 기준 완화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 EU는 가격 부담과 수급 불안이 커지자, 회원국에 가스 비축 목표 하향과 조기 비축을 요청했습니다.

비축 경쟁이 가격 상승을 더 자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석유수출기구, OPEC 2위 산유국 이라크는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으로 전력 생산까지 타격을 받았지만, 사흘 만에 가스 공급이 재개되며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원유와 가스를 동시에 흔드는 ‘에너지 쇼크’가 현실화되자, 각국은 절약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는 사실상 비상경제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인도에선 LPG 공급이 끊기면서 식당 운영 방식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안사 퀘레시 / 식당 운영자 (현지시간 18일)> “LPG 공급이 끊기면서 가스 조리는 전면 중단했습니다. 현재는 숯으로 조리 가능한 메뉴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LPG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스리랑카는 주4일 근무제와 연료 배급제를 도입했고, 방글라데시는 대학 휴교령과 실내 온도 냉방 제한 조치에 나섰습니다.

태국에서는 방송 진행자들이 재킷을 벗는 등 냉방 절감을 위해 가벼운 복장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태국 공영방송 (현지시간 13일)> “에너지 절약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옷을 벗어봅시다. 옷을 적게 입으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날씨 변화에도 더 잘 대처할 수 있어요."

유럽도 예외는 아닙니다.

슬로바키아는 경유 판매를 제한했고, 영국은 주점 냉장고 전원을 밤에 끄도록 권고하면서 ‘미지근한 맥주’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전쟁의 향방이 불확실한 가운데,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이예지]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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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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