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수천 척의 선박이 바다 위에 고립된 상황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해협을 협상의 핵심 카드로 내세운 채 군사적 긴장까지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차승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바다 위 선박들이 멈춰 서 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해협으로 향하는 길목인 오만만에 발이 묶인 겁니다.

걸프 해역의 선박들은 GPS 교란과 혹시 모를 공습 때문에 이렇게 바다 위에 두둥 떠 있거나, 항만에 접안돼 있습니다.

현재 걸프 해역에 정박 중인 선박은 약 3,200척에 달합니다.

오만 무스카트 일대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까지 예보되면서, 발이 묶인 선박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일부 선박에 한해 '안전 항로'를 통한 제한적 통과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적대국 선박이 아니라면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습 위험이 여전한 만큼 정상적인 통항 재개는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정전 협상이 관건인데, 양국은 해협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앞서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제로 병력과 전력을 빠르게 중동으로 이동시키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를 빗대 “넌 해고야”라고 맞받아치며, 미국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재건이 완료될 때까지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지난 22일)> "이봐! 트럼프. 당신은 해고야! 당신은 이 말에 아주 익숙하겠지."

이런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등 중부 지역 뿐 아니라 서안지구와 남부 지역에도 이란의 '집속탄'이 날아든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레바논을 향해 대대적 공습을 폈습니다.

오만 모스카트에서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영상편집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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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은(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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