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식민지배를 사죄했던 '무라야마 담화'.
발표 50여 일 만에 무라야마 총리가 '한일합병이 유효하게 체결됐다'고 말하면서 양국관계는 또 한 차례 출렁였는데요.
오늘(31일) 베일을 벗은 1995년 외교문서, 그 중에서도 30년 전 한일관계의 막전막후를 김민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 경축식.
김영삼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언급합니다.
<김영삼 / 제14대 대통령(1995.8.15)> "한일 두 나라 관계가 불행했던 과거의 그늘로부터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같은 날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는 성명을 내놓고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를 표명합니다.
일본이 "과거 전쟁의 길을 걸어 식민 지배와 침략에 의해 아시아의 많은 국민들에 고통을 주었다"며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의 뜻"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를 표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50여 일 남짓 지난 10월 5일.
무라야마 총리는 국회 참의원 본회의에서 "한일합병조약이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됐다"며 이는 "정치적, 도의적 평가와는 별개"라는 발언을 내놓습니다.
외무부는 논평을 내 '한일합병은 원천 무효' 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급기야 '유엔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 계기' 한일정상회담을 취소하기에 이릅니다.
공로명 당시 외무장관은 외무부를 방문한 주한 일본대사에 엄중히 항의하고, 같은 날 도쿄에서는 주일대사가 외무차관에게 항의합니다.
양국 관계가 급랭하자 11월, 무라야마 총리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조약이 불평등하게 체결됐다"고 시인해 과거사 갈등은 일단락됩니다.
30년 전에도 일본 정치인의 그릇된 '과거사' 인식이 한일 양국 관계의 파고를 만드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북한의 핵개발 동결 조건으로 미국이 건넨 '중유'가 전용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정황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1995년 2월 7일, 앤소니 레이크 백악관 국가안보담당보좌관과 면담한 공로명 외무장관이 우리 측이 파악한 내역을 공유하자 미측은 "상세한 첩보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나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중유 군용 전용' 가능성을 증언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중국 정상으로 첫 방한한 장쩌민 국가주석이 "즐겁고 감명받았다"는 수행원들의 발언과 함께 "한국 측 경호원들 전원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남북의 치열한 외교전으로 34년이 걸린 '한-이집트 수교' 추진 현황도 상세히 실렸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는 총 2,621권 37만 여 쪽에 달합니다.
방문 예약 후 '외교사료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다음 달 중 '외교사료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애련]
[그래픽 조세희]
[화면출처 주이집트대사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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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일본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식민지배를 사죄했던 '무라야마 담화'.
발표 50여 일 만에 무라야마 총리가 '한일합병이 유효하게 체결됐다'고 말하면서 양국관계는 또 한 차례 출렁였는데요.
오늘(31일) 베일을 벗은 1995년 외교문서, 그 중에서도 30년 전 한일관계의 막전막후를 김민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 경축식.
김영삼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언급합니다.
<김영삼 / 제14대 대통령(1995.8.15)> "한일 두 나라 관계가 불행했던 과거의 그늘로부터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같은 날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는 성명을 내놓고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를 표명합니다.
일본이 "과거 전쟁의 길을 걸어 식민 지배와 침략에 의해 아시아의 많은 국민들에 고통을 주었다"며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의 뜻"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를 표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50여 일 남짓 지난 10월 5일.
무라야마 총리는 국회 참의원 본회의에서 "한일합병조약이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됐다"며 이는 "정치적, 도의적 평가와는 별개"라는 발언을 내놓습니다.
외무부는 논평을 내 '한일합병은 원천 무효' 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급기야 '유엔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 계기' 한일정상회담을 취소하기에 이릅니다.
공로명 당시 외무장관은 외무부를 방문한 주한 일본대사에 엄중히 항의하고, 같은 날 도쿄에서는 주일대사가 외무차관에게 항의합니다.
양국 관계가 급랭하자 11월, 무라야마 총리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조약이 불평등하게 체결됐다"고 시인해 과거사 갈등은 일단락됩니다.
30년 전에도 일본 정치인의 그릇된 '과거사' 인식이 한일 양국 관계의 파고를 만드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북한의 핵개발 동결 조건으로 미국이 건넨 '중유'가 전용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정황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1995년 2월 7일, 앤소니 레이크 백악관 국가안보담당보좌관과 면담한 공로명 외무장관이 우리 측이 파악한 내역을 공유하자 미측은 "상세한 첩보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나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중유 군용 전용' 가능성을 증언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중국 정상으로 첫 방한한 장쩌민 국가주석이 "즐겁고 감명받았다"는 수행원들의 발언과 함께 "한국 측 경호원들 전원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남북의 치열한 외교전으로 34년이 걸린 '한-이집트 수교' 추진 현황도 상세히 실렸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는 총 2,621권 37만 여 쪽에 달합니다.
방문 예약 후 '외교사료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다음 달 중 '외교사료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애련]
[그래픽 조세희]
[화면출처 주이집트대사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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