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에 수산물을 그물로 끌어서 어획하는 대형기선저인망업계도 고유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선박에 들어가는 어업용 면세유가 뛰고, 석유 부산물로 만든 어구 값도 뛰면서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그물로 바닷속 어류를 쓸어 담는 '저인망' 어업.

오징어·삼치·갈치 등을 잡는 이 업종은 연근해어업에서 대형선망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중동 전쟁 발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3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200ℓ 한 드럼에 17만 6천 원.

그런데 당장 1일부터 최고가격제를 적용해도 27만 5천 원 수준으로 치솟습니다.

불과 한 달 새 60% 가까이 뛰는 겁니다.

<임정훈 /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조업일수를 늘리든지 출어를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저희 소속 배만 130척 내외입니다. 과연 가능할지…지금 선주들은 전부 다 아우성치거든요."

설상가상, 조업의 핵심 장비인 그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나일론·폴리에틸렌 등 원자잿값이 치솟으면서 그물과 밧줄, 부표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고, 물건 구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선박용 페인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석유계 성분이 주원료인 탓에 최근 20~30% 폭등했는데, 도색 주기를 늦추면 이물질이 달라붙어 연료가 더 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고유가 여파는 대형선망·원양어업 등 수산업계 전반을 덮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면세유 최고가격제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산물 가격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김대영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출어를 줄이거나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생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산물 가격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 장기화는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수산업 경영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지용]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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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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