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하도록 하겠다면서 파병 요청에 바로 호응하지 않고 있는 한국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검토까지 거론하는 와중이라 파병 요청이 곧바로 수용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한미동맹에 대한 모종의 '행동'으로 표출할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다만 백악관은 해당 발언이 나온 연설 행사 영상을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했던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활절 오찬 행사를 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얘기하다가 "유럽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 바로 옆에 4만 5천 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습니다.

주한미군은 2만 8,500명 안팎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부풀린 숫자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과 한중일 등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을 했다가 호응을 얻지 못하자 지난 17일 "나토 도움은 필요 없다. 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분노를 표출했으나, '한국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한국을 콕 집어 불만을 표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이 발언이 나온 행사가 당초 비공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발언을 좀 더 편하게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한국 말고도 여러 나라를 줄줄이 거론한 상황이라 한국에 대한 불만이 실제적 조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최진경

오디오 : AI 더빙

제작 : 이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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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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