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미온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탈퇴하겠다고 연일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이번 대국민 연설에서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럽 동맹들을 조롱조로 비난했는 데요, 실제 나토 탈퇴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김도헌 기자입니다.

[기자]

동맹국들이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탈퇴를 시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언론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 유지를 재검토할 거냐는 질문에 "재고할 단계도 넘어섰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번 대국민 연설에서는 나토 탈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던 동맹국들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진작 했어야 했습니다. 우리가 요청했을 때 우리와 함께 나섰어야 했습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 호르무즈 해협에 직접 가보라며 조롱 섞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 지도부 제거 작전 개입을 거부했던 수많은 국가들에 제안합니다. 스스로 해협을 통제하고, 보호하고, 사용하길 바랍니다. 이란은 이미 초토화됐습니다. 힘든 부분은 끝냈으니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동맹국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장 미국이 나토를 탈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행법상 의회 승인이나 상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아직 실제 탈퇴 절차에 착수한 징후도 발견되지 않아 이번 발언은 동맹국들을 겨냥한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문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특성상 공식 탈퇴 없이도 군사 지원을 끊는 등 동맹을 무력화해 사실상 나토를 빈껍데기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토의 앞날이 불투명해지자 유럽연합은 상호방위 절차를 다듬는 등 자체적으로 안보를 책임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7년 역사의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는 가운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다음 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편집 이애련]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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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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