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전쟁으로 인해 나프타 수급에 제한이 걸린 가운데 비닐 제조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원룟값이 폭등한 것을 떠나, 이제는 원료 자체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공장에서는 생산설비가 하나둘 멈추면서 파장이 관련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농업용 비닐 압출 설비 위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평소라면 분주하게 돌아가야 하지만, 비닐 원료인 '폴리에틸렌'이 부족해 농업용 비닐 생산을 중단한 겁니다.

폴리에틸렌은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나프타를 가공해 만드는데,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 수급이 끊기며 함께 고갈됐습니다.

이 공장은 두 달 전 확보한 물량으로 지난달까지 버텨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비닐의 원재료가 되는 이 폴리에틸렌은 이제 단 하루치만 남았습니다.

폴리에틸렌값은 최근 50% 넘게 뛰었는데, 현재는 그 값을 주더라도 구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종량제 봉투 생산도 어려운 지경으로, 당장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정도입니다.

<예정아 / 비닐생산업체 대표> "저희도 버티다 버티다 보니까 이번 주는 아무래도 저희 회사도 정말 10년 만에 셧다운을 해야되지 않을까 직원들도 강제 휴가를 보내야되고 이런 상황에 있어요."

비닐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비닐 원단을 가공하는 공장도 멈춰섰습니다.

원단이 없어 지난달 납품해야 할 물량도 모두 밀렸고, 매출은 50% 이상 급감했습니다.

그나마 확보한 원단은 겨우 이틀 치만 남았습니다.

러시아에서 나프타가 들어온다는 희망은 있지만, 큰 기대는 걸기 어렵습니다.

비닐 원료가 풀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급 물량도 극히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입니다.

<최태환 / 비닐가공업체 대표> "나프타가 들어온다고 해서 원료가 바로 생산되는 것도 아니고 원료가 생산되기까지 최소 한 달 정도는 걸릴 건데 그사이에 가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중동 전쟁이 촉발한 나프타 고갈이 비닐 업계를 마비시킨 가운데, 그 여파가 비닐을 사용하는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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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geni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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