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도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봄꽃들이 평년보다 일찍 피어났습니다.
기후변화로 봄꽃의 개화 시기는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데요.
너무 일찍 피는 봄꽃에 생태계도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36만 그루의 벚나무를 자랑하는 진해 군항제.
연분홍으로 물든 가지에는 봄기운이 완연한데, 상춘객들의 옷차림은 이미 여름을 향하고 있습니다.
반소매는 기본, 얼음이 든 음료수가 대세입니다.
<추재성, 정다은/서울 종로구> "날씨 보니까 20도가 넘게 올라가고 있어서 반소매 입고 다녀도 전혀 춥지도 않고 아주 따뜻하게 잘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도 벚꽃이 공식 개화했습니다.
3월 하순부터 20도를 넘나드는 고온 현상에 지난해보다 6일, 평년보다는 열흘이나 일찍 꽃망울이 터진 것입니다.
일찍 핀 벚꽃은 올해 만의 일이 아닙니다.
서울의 평균 벚꽃 개화 시기는 1970년대에 4월 중순이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선 4월 초까지 당겨졌습니다.
특히 올해를 포함해 3월에 조기 개화한 것은 5차례.
모두 2010년 이후 관측됐습니다.
3월 기온 변동으로 매화, 개나리, 벚꽃 순으로 피어나던 봄꽃들이 동시다발 개화하는 모습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개나리와 벚꽃의 개화 시기 차이는 14일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주일까지 간격이 좁혀졌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봄에 피는 꽃들의 개화 시기가 뚜렷하게 빨라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개나리와 벚나무의 개회 시기가 비슷해지는 경향이 보이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봄꽃에 상춘객도, 축제장도 혼란스럽지만, 가장 큰 혼란은 생태계가 겪고 있습니다.
꽃은 이미 피고 졌는데 땅속에서 기온 변화를 더디게 감지하는 곤충들이 뒤늦게 올라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식물과 동물의 활동이 엇박자를 내면서 생태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아름/국립산립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 "꽃가루를 옮겨줄 곤충들이 아직 나오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요. 열매나 곤충을 먹고 사는 새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꽃과 곤충, 새들의 활동 시기가 서로 어긋나게 되면 먹이 관계가 깨지게 되고 결국 숲 전체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2, 3월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봄꽃은 3일 정도 일찍 피게 됩니다.
지금처럼 기후 변화가 지속하면 50년쯤 뒤에는 2월에도 꽃이 활짝 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점점 더 당겨지고 있는 봄꽃 개화.
일찍 찾아온 화사함 뒤에는 기후 위기의 경고가 숨어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완기 김태현 함정태]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이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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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kimjh0@yna.co.kr)
올해도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봄꽃들이 평년보다 일찍 피어났습니다.
기후변화로 봄꽃의 개화 시기는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데요.
너무 일찍 피는 봄꽃에 생태계도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36만 그루의 벚나무를 자랑하는 진해 군항제.
연분홍으로 물든 가지에는 봄기운이 완연한데, 상춘객들의 옷차림은 이미 여름을 향하고 있습니다.
반소매는 기본, 얼음이 든 음료수가 대세입니다.
<추재성, 정다은/서울 종로구> "날씨 보니까 20도가 넘게 올라가고 있어서 반소매 입고 다녀도 전혀 춥지도 않고 아주 따뜻하게 잘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도 벚꽃이 공식 개화했습니다.
3월 하순부터 20도를 넘나드는 고온 현상에 지난해보다 6일, 평년보다는 열흘이나 일찍 꽃망울이 터진 것입니다.
일찍 핀 벚꽃은 올해 만의 일이 아닙니다.
서울의 평균 벚꽃 개화 시기는 1970년대에 4월 중순이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선 4월 초까지 당겨졌습니다.
특히 올해를 포함해 3월에 조기 개화한 것은 5차례.
모두 2010년 이후 관측됐습니다.
3월 기온 변동으로 매화, 개나리, 벚꽃 순으로 피어나던 봄꽃들이 동시다발 개화하는 모습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개나리와 벚꽃의 개화 시기 차이는 14일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주일까지 간격이 좁혀졌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봄에 피는 꽃들의 개화 시기가 뚜렷하게 빨라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개나리와 벚나무의 개회 시기가 비슷해지는 경향이 보이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봄꽃에 상춘객도, 축제장도 혼란스럽지만, 가장 큰 혼란은 생태계가 겪고 있습니다.
꽃은 이미 피고 졌는데 땅속에서 기온 변화를 더디게 감지하는 곤충들이 뒤늦게 올라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식물과 동물의 활동이 엇박자를 내면서 생태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아름/국립산립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 "꽃가루를 옮겨줄 곤충들이 아직 나오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요. 열매나 곤충을 먹고 사는 새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꽃과 곤충, 새들의 활동 시기가 서로 어긋나게 되면 먹이 관계가 깨지게 되고 결국 숲 전체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2, 3월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봄꽃은 3일 정도 일찍 피게 됩니다.
지금처럼 기후 변화가 지속하면 50년쯤 뒤에는 2월에도 꽃이 활짝 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점점 더 당겨지고 있는 봄꽃 개화.
일찍 찾아온 화사함 뒤에는 기후 위기의 경고가 숨어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완기 김태현 함정태]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이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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