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균 나이 73세 어르신들이 교복을 입고 7080 다방에 모였습니다.

제2의 인생을 함께 할 새로운 인연을 찾기 위해서인데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황혼의 소개팅 현장을 송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싸한 쌍화차 향이 감도는 7080 다방.

교복을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수줍은 얼굴로 마주앉았습니다.

방송에서 봤던 젊은이들의 소개팅 프로그램처럼 사전 정보 없이, 이름까지 감춘 채 첫인상 하나만으로 인연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쾌남>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73세.

하지만 소개팅 분위기만큼은 이팔청춘입니다.

추억의 다방으로 꾸며진 이곳에서 어르신들 얼굴엔 다시 청춘의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리듬에 맞춰 춤사위를 뽐내고, 가슴팍에 톱스타 닉네임을 달고서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봅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서 이상형을 고백하는가 하면,

<나보베> "(남자 보면 어딜 봅니까?) 눈이요. 전체적으로 잘생겼어요."

설레는 밀고 당기기도 이어집니다.

<밀키스> "매화야 나 어떠니?"

<홍매화> "글쎄요."

이번 행사로 총 7쌍의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8년 전 아내와 사별한 어르신도 이번 만남을 통해 꼭 맞는 인연을 찾았습니다.

<탑건> "아무래도 옆에 여자친구도 있는게 좋겠다 하고…제가 가톨릭이 종교인데 어쨌든 이 양반이 가톨릭이시길래…"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어르신 5명 중 2명은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청은 앞으로도 노년층 만남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정문헌/서울 종로구청장> "어르신들의 복지가 건강과 생활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행복하게 사시는 것도 큰 복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외로웠던 일상에 스며든 온기가 어르신들의 황혼을 다시금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영상취재 장동우]

[영상편집 이유리]

[그래픽 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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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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