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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윤심'으로 향한 '당심'…남겨진 과제와 가야 할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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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여의도풍향계] '윤심'으로 향한 '당심'…남겨진 과제와 가야 할 길은
  • 2023-03-13 10:38:25

[여의도풍향계] '윤심'으로 향한 '당심'…남겨진 과제와 가야 할 길은



[앵커]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진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친윤계 후보들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게 되면서, 결국 당심은 '윤심'을 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치열했던 경선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최지숙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들여다봅니다.



[기자]



정권 창출에도 내홍 사태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어온 국민의힘이, 전열을 재정비했습니다.



3·8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의 손으로 새 지도부를 세운 겁니다.



견제론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당심은, 흔들렸던 당을 추스르기 위해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김기현 대표 당선으로 귀결됐습니다.



내년 총선을 지휘할 집권당 수장에 도전했던 후보는 네 명.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입니다.



당초 결선행 관측도 나왔지만, 김 후보는 52.9%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제 인생에 가장 떨리고 벅찬 시간입니다. 많은 선거를 치렀지만 이렇게 마음 졸이면서 결과를 기다리긴 처음입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 후보는 23.4%, 천 후보는 15.0% 그리고 황 후보는 8.7%로 각각 뒤를 이었습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당원들의 축제라곤 하지만, 희비는 분명히 교차했습니다.



과반 승리를 달성한 김 후보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결선행을 자신했던 안 후보는 씁쓸히 고개를 떨궜습니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후보가, 청년 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당선됐는데, 친윤계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입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 전체를 사실상 친윤계가 '싹쓸이' 한 겁니다.



반면 당내 개혁을 강조했던 이준석계 4인방은 모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친윤계가 내세웠던 '당정 일체론'이 당원들의 표심으로 굳어지면서, 사실상 윤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전당대회의 시작과 끝은 '당원 투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의힘은 처음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비중을 없애고, 당헌을 개정해 '100% 당원 투표제'를 도입했습니다.



<정진석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입니다.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 간의 내홍 사태를 계기로, 당내 혼란상에 따른 부담과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동시에, 당심을 얻기 위한 '윤심' 경쟁도 달아올랐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장제원 의원과 이른바 '김장 연대'를 내세워 윤심을 선점했습니다.



반면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의 마찰, 친윤계의 압박 속에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당이)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김 후보를 향한 친윤계의 지지 속에 당정 일체론과 대통령 명예대표설 등 '윤심' 각인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당정이 하나가 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 당정이 분리돼 계속 충돌했을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고…"



이런 가운데 안 후보와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 대통령실 선거개입 논란 등을 고리로 선거 막판까지 집중 견제에 나섰습니다.



<황교안 / 전 자유한국당 대표> "총선 당일까지 김 후보의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맹렬한 공격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중간에 비대위로 가게 될 것으로…"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라도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합니다. 이번이 최후통첩입니다. (김기현 후보) 오늘 바로 사퇴하십시오."



천 후보는 경선 기간 줄곧 '윤핵관 때리기'를 이어가며 개혁을 외쳤습니다.



<천하람 /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우리는 계파 정치하고 우왕좌왕 하고 동원된 인원 앞에서 당대표 혼자 폼 잡던 과거의 당으로 절대 퇴행할 수 없습니다."



다자 구도로 전개된 이번 전대는 서로 다른 색깔만큼 뜨거운 신경전으로, 수사 의뢰와 공수처 고발 같은 사법 조치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책 대결이 자취를 감췄다는 지적에도 치열한 경선 열기는 흥행으로 이어져, 선거인단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55%를 기록했습니다.



김기현 대표의 첫 일성은 '민생'.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에 돌입한 김기현 지도부는 민생 회복과 총선 승리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정치는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입니다."



김 대표는 정책 의원총회도 열어 당의 정책 주도권 확보를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당의 정책 역량을 강화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당이 되는 순간 당의 정책 주도권이 너무 너무 중요하다…"



고물가, 고금리에 집값 문제와 일자리 그리고 수출까지.



산적한 현안에 대해 김 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선제적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동시에 각종 규제개혁과 노동 개혁, 연금개혁 등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데에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여소야대 정국 돌파 역시 김기현 지도부가 넘어야 할 산입니다.



장관 해임건의안부터 쟁점 법안 처리까지 현재로선 169석 거야인 민주당의 단독 처리가 가능한 상황.



가팔라진 대치 정국에서 정치와 협치의 복원이 관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새 지도부의 구상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각각 중도 외연 확장과 보수 개혁을 표방한, 안 후보와 천 후보의 득표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윤심'만큼이나, 당의 확장성이나 개혁에 대한 여망도 결코 적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동벌이'와 '존이구동', 서로 대치되지만 하나의 뜻으로 귀결되는 두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하나로 나아가는 것.



엄중한 민심의 선택을 받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쩌면 민생현안 해결과 함께 집권여당의 새 지도부가 품고 가야 할 가장 큰 과제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js173@yna.co.kr)



PD 김선호



AD 김다운



송고 최지숙



#국민의힘 #전당대회 #김기현 #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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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