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네트워크]
[앵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분양 물량도 늘고 있는데, 이중 대구와 경북 지역은 전국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면서 지역에선 부동산발 금융 위기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 지역의 아파트 미분양으로 인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입니다.
대구 동구에만 1,200여채를 비롯해 8개 구·군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만채가 넘어선 상황입니다.
그중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수성구인데요.
학군과 생활 편의성 등으로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이지만 미분양 물량은 3000여채가 넘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은 4만1600여채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이 3만3700여채입니다.
대구와 경북은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만7천여채로 전국의 4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아파트 현황은 부동산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행지표인데요.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한 아파트 가격 하락은 전국적인 현상인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구지역의 미분양 문제는 과잉공급 등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과는 달리 금융위기 등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10만 가구당 미분양 비율은 서울과 경기는 각각 16채와 94채인데 비해 대구는 985채, 경북은 507채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역 건설사들의 자금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송원배 / 대구경북 부동산 분석학회 이사> "미분양이 1만 세대라는 얘기는 돈으로 환산해 보면 분양금액을 6억원으로 가정해 보면 한 6조원의 돈이 묶여 있는거죠. 그래서 지금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9월 기준 아파트 매매지수에서도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아직 기준치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대구는 -4.7%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미분양이 1만 세대가 넘은 상황에서 앞으로 2~3년 동안 계획돼 있는 추가 물량이 계속해서 나오면 미분양 아파트 수는 더 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구시는 미분양 문제 해소를 위해 아파트 청약 시 주택 우선공급대상이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하는 제한을 폐지키로 했습니다.
이밖에 지역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안정화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대구시 자체 만의 대책으론 쌓여가는 아파트 미분양 문제 해소와 주택시장 침체 개선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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