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10대 소년이 신종 마약인 '우주 오일(Space oil)'과 함께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끝내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주 일요일 오전 8시 45분쯤 청사완 자택에서 17세 소년이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을 깨우려다 의식을 잃은 상태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지만 오전 9시 49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각종 마약이 발견됐으며, 이 중에는 '우주 오일'이 담긴 전자담배 기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일 오전 5시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화장실을 가는 모습을 봤으며 당시에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기존에 처방된 정신과 약을 챙겨 먹으라고 얘기했고, 소년은 약을 복용한 뒤 방으로 돌아가 몇 시간 뒤 숨졌습니다.

홍콩에서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우주 오일'이 급속도로 확산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주 오일은 주로 전자담배로 피우는 신종 마약으로 단기 작용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주요 성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독, 기억 상실, 발작, 의식 불명, 사망 등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주 오일은 최근 21세 미만 홍콩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대마초와 코카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마약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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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