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신임투표한 하원 모습(파리 EPA=연합뉴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하원 의원들 앞에서 신임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08.(파리 EPA=연합뉴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하원 의원들 앞에서 신임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08.


프랑스 하원이 8일(현지시간)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에 대한 불신임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취임한 바이루 정부는 9개월 만에 총사퇴하게 됐습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오후 바이루 정부에 대한 신임 여부를 표결에 부쳐 신임 194표, 불신임 364표로 불신임을 결정했습니다.

범여권을 구성하는 중도와 일부 우파 진영을 제외한 야당 표 대부분이 불신임에 쏠렸습니다.

프랑스 헌법상 정부는 하원 재적 의원의 과반수가 불신임에 찬성하면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이날 현재 하원 재적 의원은 총 574명(3명 공석)이라 불신임 가결 정족수는 288표였습니다.

하원이 정부 불신임을 결정함에 따라 바이루 총리는 9일 오전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부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바이루 정부는 내년도 긴축 재정안을 두고 야당과 각을 세워왔습니다.

프랑스의 공공 부채는 지난해 기준 3조3천억 유로(약 5,200조원)로,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 수준입니다.

이에 바이루 총리는 지난 7월15일 440억 유로(약 66조원)의 예산 절감과 세수 증대를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국방 예산을 제외한 정부 지출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생산성 확대를 위해 공휴일 이틀을 폐지하자는 등의 안을 내놨습니다.

정부의 이런 안에 여론의 반발은 거셌고, 야당 역시 가을 정기회가 소집되면 즉각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바이루 총리는 이에 지난달 25일 프랑스가 처한 재정 위기를 거듭 설명하면서 본인이 먼저 나서 의회의 신임 투표를 요청했습니다.

충격파를 던져 국민에게 상황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한편, 의회의 신임을 얻어 긴축 재정을 밀어붙일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9일 바이루 정부의 사임을 수락하고 조만간 새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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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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