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식대리점[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이동통신 3시간 번호이동이 활성화되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 위약금 면제 기간을 기회로 유통시장에 추가 보조금을 공격적으로 풀면서, 단통법 폐지에도 불구하고 잠잠했던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요동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늘(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도봉구의 한 대리점에서는 KT 이용자가 출고가 179만원인 아이폰17 프로를 구매할 경우 6개월간 10만원 이상 요금제 사용, 파손보험 등 부가서비스 가입 등을 전제로 SK텔레콤으로 이동 시 약 71만원, LG유플러스로 이동 시 약 48만원에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일부 유통점을 중심으로 아이폰17, 갤럭시 Z플립7, 갤럭시 S25 울트라 등을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매했다는 후기도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단말기 가격 지원을 넘어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차비' 명목으로 추가로 지급한다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할인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다음 달로 예정된 갤럭시 S26 출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대전의 한 대리점에서는 기존 단말기를 유지한 채 유심만 이동해 SK텔레콤을 개통한 고객이 월 2만4,750원씩 1년 약정과 결합상품 가입을 조건으로 45만원, 단독 이동 시 35만원의 페이백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페이백 금액은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상승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페이백은 이동통신사가 아닌 판매 대리점이 자율적으로 제시하는 이면계약의 성격을 띠지만, 실질적 재원은 이동통신사에서 나온다는 시각이 업계에서는 우세합니다.

이면계약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경우 판매자가 부도나 잠적하면 약속한 금액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KT 이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KT를 떠난 가입자는 누적 5만2,661명으로 집계돼 일평균 1만명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번호이동이 집중되는 일요일부터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SKT는 4,553명이 순증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443명, 110명이 순감했습니다.

KT 발 번호이동이 급증하면서 전산 장애도 발생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KT에서 SKT와 LG유플러스로 향하는 번호이동 처리 과정에서 '응답제한시간초과'가 발생해 한동안 지연이 빚어졌습니다.

오후에도 일부 번호이동 건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돼 당일 개통이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고객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한 대리점은 인증이 7차례 실패해 당일 개통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KT의 초동 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앞서 지난해 SK텔레콤에서도 가입자 이탈이 집중되던 시기 번호이동 전산망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번호이동 제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주말 동안 누적된 번호이동 신청을 월요일에 처리하면서 일시적인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산상 오류는 점검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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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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