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전 헝다그룹 회장[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창업자 쉬자인 전 회장이 횡령과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14일 중국 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13~14일 양일간 쉬 전 회장과 헝다그룹의 횡령, 불법 자금조달 및 대출, 증권 발행 사기, 중요 정보 위반 공시,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공개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피고인으로 출석한 쉬 전 회장은 법정에서 횡령, 뇌물 공여를 포함한 주요 혐의에 대해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최후 진술을 마쳤다고 CCTV는 전했습니다.

법정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피고인 가족, 투자자 대표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판결은 추후 선고될 예정입니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23년 9월 쉬 회장이 구금된 지 약 2년 7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대규모 차입과 선분양·고회전 모델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헝다는 2017년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2020년 중국 당국이 이른바 '3대 레드라인'이라 불리는 차입 규제 정책을 시행한 후 자금줄이 막혀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이듬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습니다.

2024년에는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고, 2025년 8월 홍콩 증시에서 상장 폐지 됐습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파산 상태였던 핵심 자회사 헝다부동산에 2024년 3월 회계 부정을 이유로 42억 위안(약 9,126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며, 회사 파산 이후 드러난 2019~2020년 회계분식 규모만 5,640억 위안(약 122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쉬 전 회장에게도 4,700만 위안(약 102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자본 시장 접근을 영구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초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의 파산으로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역외 채권 투자자들은 사실상 대부분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 상황입니다.

한편, 쉬 전 회장은 허난성의 한 농촌 출신으로 제철 공학을 전공한 뒤 1990년대 초 남부 지역으로 내려와 무역업에 뛰어들었고, 1996년 광저우에서 헝다를 설립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쉬 전 회장에 대해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기 동안 중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었다"며 "그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면서 부동산 재벌의 몰락이 확정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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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은(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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