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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권기획] 노인 돌봄의 끝은 요양시설?…"가정 돌봄 지원을"

사회

연합뉴스TV [노인인권기획] 노인 돌봄의 끝은 요양시설?…"가정 돌봄 지원을"
  • 송고시간 2019-10-06 10:26:51
[노인인권기획] 노인 돌봄의 끝은 요양시설?…"가정 돌봄 지원을"

[앵커]

노인들 사이에선 갑자기 친구가 안 보이면 세상을 떠났거나, 요양시설에 들어갔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요양시설을 가는 노인이 많다고 하는데요.

노인에게 필요한 돌봄 서비스를 이준흠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포대 안에서 배설물이 보이고 통 주변에는 쥐들이 먹다 남은 쌀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의료재단 대표 등 54명이 불법으로 빼돌린 돈은 1,3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자들이 신체보호대를 착용해 한쪽 손이 침대에 묶여 있었던 탓입니다.

잇따른 사건사고 소식에다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생각까지, 요양시설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시설 입소와 퇴소부터도 가족의 결정에 따를 뿐, 노인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는 건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간호사가 퇴행성 뇌 질환, 파킨슨병 환자인 손정숙 씨의 배를 어루만집니다.

장 활동을 돕기 위해섭니다.

<현장음> "(아프지는 않으시죠?) 아프지 않아요."

손 씨는 처음 올 때만 해도 몸을 거의 못 움직였지만, 지금은 알아서 화장실을 다닐 정도입니다.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은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환자들이 휴게실로 모여듭니다.

밥 먹는 속도가 느려도, 음식을 흘려도 보호사는 지켜볼 뿐입니다.

옆에서 아기 돌보듯 일일이 보살펴주는 보통의 요양시설과 다른 풍경입니다.

일부 요양병원에서 하고 있는 일명 '존엄케어' 운동으로, 요양시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자는 것입니다.

<손덕현 / 대한요양병원협회장> "치료를 받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집으로 갈 수 없는 중증 어르신들은 가정과 같은 환경 속에서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요양시설의 개선과 더불어, 원하는 곳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가정 돌봄 등의 지원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민홍 /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요양원을 가게 되면 24시간 30일 수가를 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집에 있다고 하면 주간보호같은 경우 하루 8시간만 수가를 챙겨주면 되니까, 우리가 말하는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해서도…"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생애 마지막까지 자신이 원하는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도 노인 인권을 위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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