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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석 감독 "헤로니모는 인본주의자"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전후석 감독 "헤로니모는 인본주의자"
  • 송고시간 2019-11-15 20:52:15
전후석 감독 "헤로니모는 인본주의자"

[앵커]

낯선 땅 쿠바에서 사회주의 혁명과 대한독립을 외쳤던 한인 2세, 헤로니모를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개봉합니다.

국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쿠바 한인 역사를 들여다 볼 기회인데요.

박효정 기자가 전후석 감독을 만났습니다.

[기자]

일제감정기 애니깽 농장으로 이주해 온 한인 노동자의 아들로, 체게바라와 나란히 쿠바 혁명에 동참하고 한인 사회 건립에 헌신한 헤로니모 임.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한국계 미국인 전후석 씨는 쿠바여행을 갔다 우연히 헤로니모의 존재를 알게 되고 운명처럼 그를 뒤쫓습니다.

<전후석 감독 / '헤로니모' 연출> "평생 가장 관심 있게 고민했던 디아스포라라는 화두를 가장 극적으로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 게 저한테는 이보다 더 가슴 뛰는 일은 없었거든요. 안 하고 묵혀두는 게 더 어려운 결정이었고…"

다큐멘터리는 시종 객관성을 유지합니다.

헤로니모가 쿠바 혁명에 동참하게 된 배경, 평생을 고민한 한인 후손으로서의 정체성을 적절한 거리를 두고 좇아갑니다.

<전후석 감독 / '헤로니모' 연출> "(한인들이) 헤로니모에 대해 오해한 게 많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고뇌하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니까 감사하고 존경할 수 있게 됐다고…"

본업을 제쳐두고 3년의 시간을 탐구한 헤로니모를 인본주의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전후석 감독 / '헤로니모' 연출> "편협한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지향한 사람이 아니고, 해외에서 한인됨에 자신의 삶의 목적을 부여하는 사람, 코리안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는 인본주의자라고 생각해요."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전 감독에게 '디아스포라'는 일생의 이슈라며 '헤로니모'를 통해 재외동포를 대하는 이중적인 인식이 바뀌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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