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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남양유업 "상생하겠다"…못미더운 대리점들

경제

연합뉴스TV 갑질 논란 남양유업 "상생하겠다"…못미더운 대리점들
  • 송고시간 2019-11-20 11:28:29
갑질 논란 남양유업 "상생하겠다"…못미더운 대리점들

[앵커]

200개 넘는 대리점에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깎았다는 의혹을 받아온 남양유업이 뒤늦게 대리점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를 조사해온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단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가까이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해온 A씨는 3년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본사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깎았는데 공문은 커녕, 전화 한 통도 없어 나중에야 이를 알았던 겁니다.

< A씨 / 대리점주> "통보를 받은 것도 아니고요. 먹고살기 바빠서 알지도 못해요. 나중에 알았어요. 수수료 내렸다는걸…"

공정위는 남양유업이 2016년 255개 대리점들의 위탁수수료를 멋대로 깎은 '갑질' 문제를 재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조사해왔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일방 인하를 인정하지 않던 남양 측은 지난 7월 갑자기 대리점과의 관계 개선방안을 공정위에 전달해왔습니다.

대리점 단체 구성과 교섭권 보장, 거래조건 변경 시 사전 협의 강화, 협력이익 공유제가 골자입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시정방안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법 위반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을 끝내는 '동의의결절차'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일단 남양의 계획을 받아들이고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익 일부를 대리점과 나눈다는 협력이익공유제는 어느 정도 이익을 나눌지 내용이 없고 논란의 시작인 수수료의 원상 복원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대형 /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 사무국장> "3년동안 수수료 부당 인하를 부정해 왔는데, 지금 갑작스럽게 내놓은 시정안이 실제로 제대로 이행이 될지 우려가 됩니다."

공정위는 대리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정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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