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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속초 산불 '人災'…한전 관계자 9명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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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고성·속초 산불 '人災'…한전 관계자 9명 검찰 송치
  • 송고시간 2019-11-20 18:14:52
고성·속초 산불 '人災'…한전 관계자 9명 검찰 송치

[앵커]

지난 4월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은 전신주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재민들은 형식적인 조사, 봐주기 수사에 그쳤다며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의 4배가 넘는 산림 지역을 잿더미로 만든 고성·속초 산불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7개월여 만에 발표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산불이 전신주 관리 부실로 노후된 전선이 끊어지며 아크 불티가 발생해 일어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특히 한전은 해당 지역 전신주 이전·교체 계획을 수립하고도 2년간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복합적인 하자로 인해가지고 발생했다고 저희는 판단을 했습니다."

1천400명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간 대형 산불이 공기업의 무책임한 업무행태로 초래된 인재임이 확인된 겁니다.

이에 따라 강원 고성경찰서는 한전 직원 등 9명에게 업무상 실화와 전기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한전은 곧바로 이재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특별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를 통해서 최종 보상금액이 나오면 그 부분에 대해서 협의를 해서…"

이재민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예견됐던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봐주기 수사라는 겁니다.

<노장현 / 고성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장> "구속영장을 청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 기각한 것은 검찰이 한전이라든지 여러 부분에 눈치를 보고 있다…"

이재민들은 오는 25일 열리는 한전과의 보상 협의 결과에 따라 향후 투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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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