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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유예…美 '중재·압박' 물밑역할

세계

연합뉴스TV '지소미아' 유예…美 '중재·압박' 물밑역할
  • 송고시간 2019-11-23 09:28:04
'지소미아' 유예…美 '중재·압박' 물밑역할

[앵커]

양보없이 평행선을 달리던 한-일 양국이 지소미아에 일단 절충점을 찾은 것은 미국의 막후 중재와 압박이 통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미국이 한일간 문제를 넘어 '인도 태평양 전략'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윤석이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지난 8월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자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즉각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외교적 감정 표현으로 미국의 우려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파국으로 치닫던 한-일 지소미아가 막판 타협점을 찾은 것은 미국의 압박과 '물밑 중재'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미 행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철회 압박은 지난 15일 한미 안보협의회를 전후로 절정에 달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서울과 일본 간 마찰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소미아가 종료될 경우 이득을 보는 유일한 곳은 평양과 베이징입니다."

일본을 향해서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국무부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태도 변화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차관보> "우리는 적극적으로 관여돼 있습니다. 그 활동이 공개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미 의회도 지난 21일 '한일 지소미아 연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조건부이지만 우리 정부가 일단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한미 공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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