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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키워드] 北 장전항

정치

연합뉴스TV [한반도 키워드] 北 장전항
  • 송고시간 2019-12-02 09:00:19
[한반도 키워드] 北 장전항

북한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통보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과거 금강산 관광을 위해 꼭 거쳐야 했던 북한의 장전항이 군사기지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반도 키워드>는 '북한의 장전항'입니다.

1998년 11월 금강호가 북한 장전항에 도착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습니다.

5년 뒤 육로관광으로 발전하기 전까지 장전항은 금강산 관광의 첫 관문 역할을 했는데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째, 최근 장전항에 군사시설이 들어서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8월 위성에 포착된 장전항의 모습입니다.

대형 함정 다섯 척이 정박해 있는 게 눈에 띄는데요.

함정 수리시설과 막사로 추정 가능한 새로운 시설물도 보입니다.

군함의 출몰도 예전보다 빈번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LL에서 불과 10여km 떨어진 장전항은 원래 동해 최남단 해군기지로, 북한의 군함과 잠수함이 배치됐던 곳입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본격화되고 남측 유람선이 드나들면서 북한이 해군기지를 장전항 북쪽으로 옮긴 건데요.

이 장전항에 군사시설이 다시 들어선 겁니다.

한국과의 금강산 관광 사업이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북한이 장전항의 군사적 기능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기능 회복이다.'라는 그러한 부분들에서 저희가 따로 말씀드릴 사항은 없고요. 장전항이 일단 민군 복합항으로서의 기능은 계속해 왔었던 것으로…."

통일부는 장전항이 그동안 민군 복합항의 기능을 계속해 왔다는 입장인데요.

그러면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조·협의 하에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군 당국도 장전항과 관련한 북한 해군함정의 활동을 한미 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감시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민군 복합항 성격을 유지한 채 장전항 전체를 재개발하려는 것이라는 다른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 비슷한 내용을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조선중앙TV> "고성항(장전항) 해안 관광지구에 항구 여객역을 건설하고 항 주변을 봉쇄할 데 대한 문제…."

장전항의 군항, 민간항 기능을 구분해 항구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 경우도 한국과 관계없이 금강산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요.

북한의 매체들은 금강산에서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운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이 북한의 확고한 의지라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와 관련해 만나서 얘기하자는 통지문을 계속 보내고 있지만 북한과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은한 / 통일부 부대변인> "북측도 금강산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 입장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금강산 해법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금강산 관광의 첫 관문이었던 장전항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키워드>, 오늘은 '북한의 장전항'이었습니다.

[한반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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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