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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금태섭 관계'가 배은망덕?…고교 한문시험 논란

사회

연합뉴스TV '조국·금태섭 관계'가 배은망덕?…고교 한문시험 논란
  • 송고시간 2019-12-06 20:23:14
'조국·금태섭 관계'가 배은망덕?…고교 한문시험 논란

[앵커]

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에서 출제된 기말고사 한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논란이 일 수 있는 정치 사안을 다룬 문제가 여럿 출제됐는데요.

일부에서는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의 기말고사 한문 시험 문제입니다.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발언을 다룬 신문 기사를 예문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금 의원에 대한 조국 전 장관의 심정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를 묻습니다.

이 문제가 요구한 답은 '배은망덕' 이었습니다.

'남에게 입은 은덕을 잊고 배반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관련 문제도 제시됐습니다.

장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는 기사를 제시한 뒤 장 의원의 심경을 물었습니다.

답은 '입은 있으나 할 말이 없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유구무언'이었습니다.

또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유라와 민중을 개·돼지로 표현해 논란이 된 고위공무원 관련 문제도 제시됐습니다.

시험 내용은 SNS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고, 일부에서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라는 지적이 터져 나왔습니다.

문제를 낸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정치적 의도는 없었지만, 논란을 만들어 불편하게 했다는 겁니다.

학교 측은 내부 교사들로 구성된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해당 학교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에 대한 한문 과목에 대한 관심을 좀 높이기 위해서 그렇게 출제를 하셨다고…정치적 성향은 없었다고 그렇게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문제 출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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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