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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서 고개숙인 메르켈…"책임 인식이 우리 정체성"

세계

연합뉴스TV 아우슈비츠서 고개숙인 메르켈…"책임 인식이 우리 정체성"
  • 송고시간 2019-12-07 17:55:00
아우슈비츠서 고개숙인 메르켈…"책임 인식이 우리 정체성"

[앵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05년 취임 후 처음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아 머리를 숙였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과거 범죄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발뺌만 하는 일본 지도자에게서는 언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김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폴란드 아우슈비츠-비스케나우 강제수용소 '죽음의 벽' 앞에 꽃이 놓이자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엄숙한 표정으로 다가갑니다.

메르켈 총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다음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는 독일인이 저지른 야만적인 범죄를 부끄럽게 여긴다면서 "책임을 인식하는 것은 독일 정체성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우리는 우려스러울 정도의 인종주의와 증가하는 무관용, 증오 범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근본 가치에 대한 도전과 위험한 역사 수정주의도 목도하고 있습니다."

2005년 취임한 메르켈 총리가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치 독일의 만행에 대해 머리를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은 이곳에서만 유대인 110만 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23만여 명은 어린이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헬무트 콜 전 총리를 비롯해 독일의 지도자들이 이곳을 찾아 사죄하는 모습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에 인색한 일본과 크게 대비됩니다.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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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