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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미래에셋 등 10곳 '총수일가 이사 0명'

경제

연합뉴스TV 신세계·미래에셋 등 10곳 '총수일가 이사 0명'
  • 송고시간 2019-12-09 19:27:30
신세계·미래에셋 등 10곳 '총수일가 이사 0명'

[앵커]

재벌의 투명한 지배구조는 아주 오랫동안 강조돼 왔습니다만 여전히 먼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총수는 물론, 일가조차 등기이사를 전혀 맡고 있지 않는 재벌이 여러 곳인데요.

무소불위의 힘만 갖고 법적 책임은 안진다는 뜻입니다.

윤선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재계 11위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자녀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사장은 모두 회사 주요사안 결정의 핵심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40곳 계열사 어디에도 이사로 등재돼있지 않습니다.

한화와 CJ, 미래에셋, 네이버도 마찬가지.

총수가 있는 49개 대기업집단 중 40% 가까운 19곳은 총수가 계열사 이사를 전혀 맡고 있지 않습니다.

10개 그룹은 총수 본인은 물론, 2·3세까지 이사에 오른 계열사가 없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전체 49개 기업집단 소속 1,801개 계열사 중 총수일가가 이사인 곳은 321개, 17.8%에 불과합니다.

총수 일가들은 대부분 주력회사나 지주회사,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서 이사를 맡고 있었습니다.

5년 연속 분석이 가능한 21개 재벌들만 보면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총수 일가가 이사에 오른 계열사 비율은 14.4%로, 4년 전보다 4%포인트 줄었고, 총수 본인이 이사인 기업도 전체 계열사 5%가 안 됩니다.

<정창욱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하락 추세에 있어 책임경영 차원에서 한계가 있었고…"

총수 일가의 전횡을 감시할 이사회 기능 역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감시자인 사외이사들은 올해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이나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관련 안건에 100% 찬성하는 등, 여전히 그 역할은 거수기에 불과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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