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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늪' 빠진 미국…"장밋빛 전망으로 국민 속여"

세계

연합뉴스TV '아프간 늪' 빠진 미국…"장밋빛 전망으로 국민 속여"
  • 송고시간 2019-12-10 20:33:03
'아프간 늪' 빠진 미국…"장밋빛 전망으로 국민 속여"

[앵커]

미국이 아프간 전쟁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18년 넘게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이미 아프간 전쟁에 승산이 없다는 걸 알고도 장밋빛 전망으로 국민을 속여왔다는 기밀 문건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2001년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미국 본토를 공격한 9·11 테러.

미국은 알카에다와 그 비호세력의 위협을 없앤다는 명분으로 그해 9월 26일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미군은 2011년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리며 아프간 전쟁에 종지부를 찍는 듯했지만, 8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발을 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전쟁이 조작된 전쟁이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고위 당국자들이 아프간전에서 이기기 어려워지는 걸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거짓 발표를 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아프간전에 관여한 고위 당국자, 군 장교, 외교관 등을 인터뷰한 2천쪽이 넘는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프간전 고문 역할을 했던 더글러스 루트는 자신들은 아프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없었다며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토로했습니다.

아프간전에 1조 달러, 우리 돈 1천190조원 이상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고백도 나왔습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제프리 에거스는 "아프간에서 미국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를 생각하면 빈 라덴은 무덤에서 아마 웃고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이번 문건을 두고 베트남전을 유발한 통킹만 사건이 조작됐다는 내용을 담은 '펜타곤 페이퍼'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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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