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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北에 회동 공식 제안…"만나는 법 알 것"

정치

연합뉴스TV 비건, 北에 회동 공식 제안…"만나는 법 알 것"
  • 송고시간 2019-12-16 15:14:59
비건, 北에 회동 공식 제안…"만나는 법 알 것"

[앵커]

한국을 찾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북한에 회동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비건은 북한 측이 접촉 방법을 알 테니, 기다리겠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북한과 만나자고 공식 제안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오늘 오전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 대표협의를 했는데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북측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 말하겠다"며 "나는 여기에 있고, 북한은 우리와 어떻게 접촉하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한은 계속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을 강조하지만, 미국에는 시한이 없다"며 대화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적대 행동은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말폭탄, 중대시험 등을 중단하라고도 했습니다.

북한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좀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는데요.

한편 비건 대표는 북한이 앞으로 몇 주간 더 많은 돌발행동을 할 것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곧 미국의 최대 연휴 성탄절이 다가오는데 한반도와 미국 모두 평화의 기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함께 기자회견을 한 이도훈 평화교섭본부장은 "협상만 재개된다면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내일까지 한국에 머무릅니다.

비건 대표가 공식 요청한 회담을 북한이 받아들일지가 이번 방한 기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한편 문재인 대통도 비건 대표를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35분 동안 비건 대표를 만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접견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공개하기 어렵지만 내밀한 대화가 오가지 않았을까 추측하는데요.

문 대통령은 특히 '촉진자'로서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을 비핵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일부 대북제재를 먼저 해제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 북한과의 구체적인 경제 협력 방안도 언급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북미 대화의 현 상황을 공유하고,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연합뉴스TV 강민경입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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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