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전야 미사에서 세상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해 왔는데요.
작년엔 물욕을 버리고 소박한 삶의 의미를 되새겨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올해는 전 세계인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했을까요.
황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베드로대성당에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
아기 예수에게 덮혀 있던 담요를 드러내고, 가볍게 입을 맞춥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성탄전야 미사에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당신은 잘못된 생각을 했을 수 있고, 무언가를 엉망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계속해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아울러 누군가가 우리를 먼저 존중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선행을 베풀고, 사랑하고, 섬기자고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최근 가톨릭교회에 파문을 일으켰던 아동 성 학대 문제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아이들이 부드러운 사랑에 사로잡힐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그의 사랑을 받지 못하게 했다는 것에 대해 변명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서구 사회 곳곳에선 가톨릭 사제들이 저질렀던 아동 성 학대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에 교황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선 바티칸 비밀유지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교황의 7번째 성탄전야 미사를 듣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가톨릭 신자들로 가득했습니다.
<안나 메디나 / 로마 거주자> "전 세계가 파괴가 아닌, 평화와 평온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랍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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