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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테 안경쓰고 단상에 선 김정은…할아버지 따라하기

정치

연합뉴스TV 뿔테 안경쓰고 단상에 선 김정은…할아버지 따라하기
  • 송고시간 2019-12-30 19:49:32
뿔테 안경쓰고 단상에 선 김정은…할아버지 따라하기

[앵커]

노동당 전원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뿔테 안경을 쓰고 단상 위에 나온 모습을 두고 이번에도 김일성 따라하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지 곽준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주석단에 올라 노동당 전원 회의를 진행하는 김정은 위원장.

<조선중앙TV>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의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계속 하셨습니다."

첫날은 검정색 인민복, 둘째 날에는 이튿날엔 흰색 재킷 차림이었습니다.

특히, 뿔테 안경을 쓰고 여러 대의 마이크가 놓인 단상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합니다.

미국과의 대화의 문이 좁아진 이후부터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의 옷차림과 통치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올해 신년사 발표 때 김 위원장은 고풍스러운 집무실에서 양복을 입고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발표 복장은 김 주석이 생전에 자주 입던 인민복 차림이었습니다.

우방 국가인 러시아를 찾았을 땐 중절모에 검은 코트 차림으로써 김일성 주석과 판박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북미협상이 교착되고 대북제재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김일성 이미지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실장> "미국에는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강조하고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김일성 주석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북한이 연일 강조하는 하는 자력갱생의 뿌리는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에 있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 발표 때도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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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