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대학가가 성희롱으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이번엔 동덕여대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강단 위 교수들의 도 넘은 발언에 학생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여대입니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대자보 앞에 잠시 멈춰 서 볼펜을 꺼내 듭니다.
방학으로 한산한 캠퍼스는 소리 없는 전쟁 중입니다.
강의실 내 성희롱 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학생들은 포스트잇으로 응원하고 연대했습니다.
해당 교수는 이 자리에 내용을 반박하는 대자보를 붙였지만 현재는 철거된 상태입니다.
대자보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이 많았습니다.
<김은지(가명) / 동덕여대 경제학과 3학년> "그 때 교수님께서…너네들이 남자친구 만나러, 항상 오빠라고 하시거든요. 오빠 만나러 수업 빠지는 건 괜찮다. 와이셔츠 입은 잘 나가는 오빠를 만나야지."
이 교수는 '결석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학생들이 오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강단에서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박채민 / 동덕여대 컴퓨터학과 3학년> "사실 이해할 수 없었고, 본인 생각에 대해,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반박 대자보를 붙인 교수 연구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현장음> "계십니까?"
일부 교수들이 발언 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학교 측은 진위를 조사 중입니다.
학생들은 다음 달 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학내 성희롱 발언 사례를 취합해 공동대응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