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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제한 안지켜"…핵합의 사실상 탈퇴

세계

연합뉴스TV 이란 "핵 제한 안지켜"…핵합의 사실상 탈퇴
  • 송고시간 2020-01-06 09:36:59
이란 "핵 제한 안지켜"…핵합의 사실상 탈퇴

[앵커]

이란 정부가 핵 합의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버리겠다고 선언한건데, 핵 합의를 사실상 탈퇴한 셈입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이 핵 합의 이행 감축 조처 5단계를 발표하며 핵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국영방송 IRIB> "이란은 앞으로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 수량, 연구 개발 등 핵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습니다."

이란 정부가 사실상 핵 합의를 탈퇴한 셈입니다.

지난 2015년 주요 6개국과 이란이 타결한 핵 합의의 핵심은 이란이 보유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성능을 제한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일정 기간 묶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한하고자 한 건데, 이를 버리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이란 군부 거물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면서 사실상 핵 합의를 탈퇴하는 초강경 조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란은 2018년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파기한 이후 지난해 5월부터 4단계에 걸쳐 핵 합의 이행 수준을 줄여왔습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핵 합의는 더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제거하면서 촉발된 중동 위기상황이 이란의 사실상 핵 합의 탈퇴로 이어지면서 중동의 긴장 지수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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