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경북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해 발생했던 연쇄 추돌사고 기억하실 텐데요.
경남 합천에서도 블랙아이스 때문으로 추정되는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여러명이 다쳤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이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달리고 있습니다.
와이퍼가 차 앞 유리를 가리는 비를 연신 닦아보지만, 빗방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곧 비상 깜빡이를 켠 차량 여러 대가 눈에 들어오고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아보지만, 멈추지 못하고 앞차를 추돌합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차량입니다.
도로에 사고 차량이 즐비한 가운데 운전자가 그 앞을 아슬아슬하게 멈추어 섭니다.
<운전자> "아니, 뭐가 얼었나…"
6일 오전 6시 45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33번 국도에서 다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차량은 모두 41대.
다친 사람은 8명으로,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경상자였습니다.
운전자들은 내리막길인 사고 현장의 노면이 당시 굉장히 미끄러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쌍배 / 사고 운전자>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보니까 차는 전혀 멈출 기색도 없이 그대로 돌진하더라고요. 브레이크 계속 밟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앞차에 그냥 추돌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형성돼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천은 사고 발생 한 시간 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기온도 섭씨 영도를 밑도는 상황이었습니다.
<차덕상 / 경남 합천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돌발적인 기상 상황으로 도로가 일부 구간구간 좀 얼어서 난 사고로…"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하는 한편 운전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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