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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듯이…北, 美-이란 충돌에 관전평만

정치

연합뉴스TV 트럼프 보란듯이…北, 美-이란 충돌에 관전평만
  • 송고시간 2020-01-13 07:24:51
트럼프 보란듯이…北, 美-이란 충돌에 관전평만

[앵커]

북한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소식을 보도하면서 대미 비난 공세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의 강고함과 북미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관영 노동신문이 미국에 의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솔레이마니가 피살된 사실을 담담하게 전했습니다.

또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공습은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지위를 압박하고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이란의 한계선을 건드린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지난 6일 이번 사태에 관한 첫 보도를 통해 미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솔레이마니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지역 정세 악화를 우려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인데도, 제 3자의 입을 빌리는 관전자 태도를 취하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우선 북한 주민들에겐 물론이고 트럼프 정부를 향해 미군의 군사력이 북한에 별로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은 솔레이마니 사망을 전한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의 비료공장 현지 지도를 보도해 김 위원장이 당분간 은둔할 것이란 외부의 관측을 비웃었습니다.

<조선중앙TV> "적대 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 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하시면서…"

미국의 군사행동에 직접적 비난을 삼가는 것은 그만큼 북미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보여주려는 속내가 드러난 것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북한은 주말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보다 남한을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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