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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환자 운전 논란…사고 내고 인도까지 돌진

사회

연합뉴스TV 뇌전증 환자 운전 논란…사고 내고 인도까지 돌진
  • 송고시간 2020-01-14 07:44:40
뇌전증 환자 운전 논란…사고 내고 인도까지 돌진

[앵커]

최근 서울의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이 학원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후 빠른 속도로 후진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는데, 알고보니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환자였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 위에 올라와 있는 SUV 차량. 보닛이 완전히 망가졌고, 반대편 학원 버스차량은 전조등이 부서진 채 꺼져 있습니다.

지난 3일 밤 서울 종암동의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이 학원버스를 추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곳에서 학원 버스를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는 무려 100미터 가량을 후진하다 보행자 안전펜스에 부딪히고 나서야 운행을 멈췄습니다.

알고보니 가해차량 운전자는 뇌전증 환자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피해자> "이 사람이 음주운전을 했거나 급가속 차량인 줄 알았어요. 간질병 환자라서 간질이 발생해서 그렇다고 그러더라고요."

인근 주민의 도움으로 운전자 50대 남성 A씨는 무사히 빠져나왔고, 두 운전자는 경상을 입는 데 그쳤습니다.

<인근 주민> "워낙 소리가 커가지고, 그 차가 계속 울렸어요. 경보음 있잖아요. 5분 동안은 계속 났었기 때문에…"

이번엔 피해가 경미했지만, 뇌전증 환자의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현행법상 운전 면허 취득이 제한됩니다.

그러나 자진 신고제이기 때문에 본인이 알리지 않으면 취득을 막을 수 없고, 취득 이후 발병하면 관리방안도 사실상 없는 실정입니다.

2016년 7월 유사 사고로 홍역을 치렀지만, 아직 뚜렷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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