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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신설동역에 '유령 승강장'?…영화·MV속 터널

사회

연합뉴스TV 지하철 신설동역에 '유령 승강장'?…영화·MV속 터널
  • 송고시간 2020-01-18 14:23:59
지하철 신설동역에 '유령 승강장'?…영화·MV속 터널

[앵커]

서울의 어느 지하철역에 '유령 승강장'이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는지요?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에 그런 승강장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요.

유령 승강장의 비밀을 한상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입니다.

낡은 계단과 철로, 검은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조명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 EXO.

영화 같은 장면에서 한 줄기 빛에 의지한 화려한 댄서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두 뮤직비디오 모두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의 '유령 승강장'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인 벽면의 '신설동' 표지판과 희미한 노란색 안전선에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승강장은 1974년 1호선 건설 당시 5호선과 연결될 운행구간으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공간이 됐습니다.

<김민우 / 서울교통공사 미디어실> "당초에는 5호선 열차가 정차할 목적으로 건설된 승강장인데요. 5호선 열차 건설계획이 변경되면서 현재는 운행을 마친 1호선 열차가 차량기지로 입고되는 입고선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유령 승강장은 45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옛 지하철 역명판이 그대로 남아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공간은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영화 '감시자들',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속 배경도 됐습니다.

비슷한 '유령공간'은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신당역에도 존재합니다.

축구장 절반 면적의 이 공간은 10호선과 연결되는 환승통로로 이용될 계획이었지만 그 노선이 무산되면서 생긴건데, 서울교통공사는 촬영지로 활용할지를 검토 중입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내 촬영은 신설동, 녹사평, 왕십리역을 포함해 모두 336건.

교통공사는 지하철 안에서 촬영하고 싶으면 홈페이지 내 시설물 촬영 코너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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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