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전세대출 규제 첫날…문의 늘고 걱정 목소리도

경제

연합뉴스TV 전세대출 규제 첫날…문의 늘고 걱정 목소리도
  • 송고시간 2020-01-20 23:51:25
전세대출 규제 첫날…문의 늘고 걱정 목소리도

[앵커]

고가 주택이나 다주택 보유자를 겨냥한 전세대출 규제가 어제(20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전세대출을 활용해 고가 주택을 사들이는 갭투자를 막기 위한 건데요.

첫날 전세시장 분위기를 나경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시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세대출이 막힌 첫날, 부동산시장은 일부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전세대출을 받아 시가 9억원이 넘는 집을 산 사람들의 전화 문의가 평소보다 늘었습니다.

전세대출을 받은 뒤 고가 주택을 사거나 다주택자가 되면 남은 전세 대출금을 내놔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많이 물어보죠. 전세 얻으려는데, 자기가 집이 있는데 되느냐 안 되느냐…갚으라고 하니까 팔아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겠지. 집도 안 팔려요. 어떻게 할 건데, 연체료 계속 물어야지."

시중 은행은 3개월마다 전세대출자의 보유 주택 확인시스템을 통해 대출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데, 규제를 어긴 사람이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2주 안에 상환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급격히 떨어져 대출과 카드 발급 등이 제한되고, 3개월이 지나도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자가 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봄 이사철까지 여유가 있어 은행 대출 창구는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대출금 회수에 대해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연숙 / 서울 서초구> "그 사람들 갑자기 어디로 가요. 무슨 돈으로 해결하고, 더 낮은 곳으로 가야 되는데…"

금융당국은 주거 불안을 막기 위해 시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집을 가진 사람이 전세대출금의 증액 없이 이사를 가는 경우에는 전세대출 만기 연장을 오는 4월 20일까지 한 번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전셋값이 27주 연속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추가 대출 없이 전세가 비싼 지역으로 이사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