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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韓파병결정에 우려 표명…"명칭도 몰라" 비판

세계

연합뉴스TV 이란, 韓파병결정에 우려 표명…"명칭도 몰라" 비판
  • 송고시간 2020-01-22 12:43:09
이란, 韓파병결정에 우려 표명…"명칭도 몰라" 비판

[앵커]

이란은 우리 정부가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 국군을 파견해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로 한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비록 미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자는 미국의 요구엔 불참했더라도 이란의 위협에 대처한다는 취지로 군사적 조처에 나섰다는 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겁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참여하지 않고 청해부대의 작전반경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 같은 우리정부의 배려에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란 입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에 외국군이 주둔한다는 것 자체를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은 그 지역에 외국 군대나 선박이 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그것에 따라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우리 정부의 파병 계획에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은 채 우리 국방부가 걸프 해역의 이름을 '아라비아만'으로 칭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걸프해역 명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되는데 이란에 적대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미국정부는 이를 '아라비아만'으로 칭하고 있습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군대를 보내는 것이냐"며 "사실에 대한 상호존중과 수용이 문명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필요에 따라 미국 주도 군사연합체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란으로선 불편한 대목일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론 불참했지만 이란의 위협에 대처한단 취지에 맞춰 군사적 조처는 취하겠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된다면 중동에서 활동하는 한국인과 한국 선박이 오히려 더 큰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이란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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